이란에 보복하면서도 확전은 No?…딜레마 빠진 바이든
미군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두고 미국에서는 강력한 보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새로 전선을 확대할 수 없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정부 관계자는 친이란 민병대의 무인기 공격 당시 미군 기지의 방공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군 무인기가 작전을 마치고 요르단 북부의 기지로 복귀하던 시점에 적들의 무인기가 함께 들이닥치면서 제대로 식별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새벽시간 취침 중이던 병사들을 덮쳐 3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고 최종 확인했습니다.
3년 전 아프가니스탄 자살폭탄 테러로 해병대 13명이 숨진 이후 가장 큰 미군 피해입니다.
백악관에 보고 없이 입원, 수술을 받아 논란이 됐던 오스틴 국방장관도 이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미국 국방장관 : 대통령과 저는 우리 군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과 군을 방어하기 위한 모든 조처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직접적인 대응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이스라엘 전쟁 중지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전선을 만들기는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 : 우리는 이란과 전쟁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중동에서 확전을 원치 않습니다. 대통령이 그간 한 조처는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들입니다.]
그러자 공화당에선 바이든 정부의 중동 대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날도 이어졌습니다.
톰 코튼 상원의원은 "이란과 테러리스트에 대한 파괴적인 보복이 없다면 바이든은 총사령관이 될 자격이 없는 겁쟁이"라고 도발했습니다.
화끈하게 보복을 할 수도 조용히 넘길 수도 없게 된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또다시 어려운 선택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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