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에 '새대가리' 조롱한 트럼프…"여성 표심 이탈할 것"

유영규 기자 2024. 1. 30. 0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대한 비하 발언을 이어가면서 여성 표심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28일(현지 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뉴햄프셔 예비경선(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뒤 연설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아마도 별로 화려하지 않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었다고 조롱 섞인 평가를 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대한 비하 발언을 이어가면서 여성 표심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28일(현지 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뉴햄프셔 예비경선(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뒤 연설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아마도 별로 화려하지 않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었다고 조롱 섞인 평가를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를 '새대가리'(birdbrain)라고도 불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이번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사퇴한 뒤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팀 스콧 미 연방 상원의원을 향해 헤일리 전 대사를 싫어하는지 공개적으로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지사 시절이던 2012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구의 연방 상원의원이 공석이 되자 후임으로 당시 연방 하원의원이던 스콧을 지명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가 여성이라는 점을 공격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으며, 이는 여성 표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뉴햄프셔주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 줄리아나 버거론은 "그(트럼프)는 여성 스윙 보터(유동층 유권자)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박빙 선거에서는 그의 발언이 판을 흔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공화당 측 전략가 겸 미 CNN 방송 정치평론가인 앨리스 스튜어트는 "교외 여성들은 이(트럼프의 발언)에 혐오감을 느껴 결코 그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부터 여성 비하로 들릴 만한 발언을 줄기차게 이어왔습니다.

2016년 대선 당시 라이벌로 맞붙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사기꾼(cooked) 힐러리'라는 별명을 사용했고, 또 다른 경선 경쟁자였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최고경영자에 대해서는 "저 얼굴을 보라. 누가 저기에 투표하겠나"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 전해인 2015년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 당시 여성 사회자를 겨냥해서는 "몸 어디에서든 피가 나온다"며 여성의 생리 현상을 조롱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간 여성 유권자 확보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이유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교외 여성 유권자의 54%를 확보했습니다.

아울러 2022년 중간선거 당시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애리조나 등 경합주 내 교외 여성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 선언한 후보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더 힐은 전했습니다.

미국 럿거스대학교 소속 미 여성정치센터장 데비 월시는 "그(트럼프)는 항상 성별을 들먹인다"며 "그는 이를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사용한다. 남성에게는 그들이 남자답지 않다고 말하는 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헤일리 전 대사는 당 내부에서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