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일본 달 착륙선, 8일 만에 잠에서 깨어났다

곽노필 기자 2024. 1.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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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직후 휴면 상태에 들어갔던 일본 달 착륙선이 8일 만에 잠에서 깨어났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작사)는 달이 오후에 접어들어 착륙선 슬림의 태양전지판에 햇빛이 들면서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일본에 세계 5번째 달 착륙국가라는 선물을 안겨준 슬림은 무게 200㎏, 크기 2m 남짓한 작은 착륙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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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전지 작동 시작…통신 재개 성공
일본의 무인 달 탐사선이 착륙하기 직전 방출된 소라큐 이동탐사기의 카메라로 촬영한 슬림. 코를 박듯 뒤집어진 모습이다. 작사 제공

착륙 직후 휴면 상태에 들어갔던 일본 달 착륙선이 8일 만에 잠에서 깨어났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작사)는 달이 오후에 접어들어 착륙선 슬림의 태양전지판에 햇빛이 들면서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작사는 28일 슬림과의 통신이 재개됐으며 슬림은 이미 착륙 지점의 암석 구성을 분석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슬림이 착륙한 곳은 달 앞면 적도 인근의 작은 충돌분지 ‘시오리’(남위 13도) 내의 15도 경사지다.

그러나 태양전지로 작동하는 슬림에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낮 기간이 14일인 달은 이미 오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슬림에는 영하 100도가 넘는 추운 밤을 견뎌낼 수 있는 장치가 없다.

슬림의 태양전지가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한 뒤 처음으로 보낸 착륙지점 인근 사진. 작사 제공

앞서 슬림은 지난 20일 목표 지점에서 불과 55m 떨어진 곳에 정밀 착륙하는 데 성공했으나, 추진기의 엔진 이상으로 몸체가 뒤집어지는 바람에 태양전지가 햇빛을 받지 못해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작사는 내장된 배터리를 이용해 필요한 데이터와 사진을 받은 뒤, 착륙 2시간40분 만에 배터리 잔량이 12% 남은 상태에서 전원을 끄고 태양전지에 햇빛이 드는 오후 시간을 기다려왔다.

슬림은 착륙 직전 2대의 작은 이동형 탐사기를 달 표면에 먼저 떨어뜨렸다. 지구와의 직접 통신이 가능한 한 대(LEV-1)는 온도계와 고도계 등을 장착하고 개구리처럼 폴짝 뛰는 방식으로 이동한다. 공 모양의 다른 한 대(LEV-2, 일명 소라큐)는 착륙 뒤 두 쪽으로 갈라지면서 카메라가 노출되고, 두 반구가 바퀴 역할을 하며 이동한다. 작사는 “두 대의 이동탐사기는 일본 최초의 월면 탐사 로봇으로, 월면에서 데이터를 직접 송신한 세계 최소, 최경량 탐사기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에 세계 5번째 달 착륙국가라는 선물을 안겨준 슬림은 무게 200㎏, 크기 2m 남짓한 작은 착륙선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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