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걸린 ‘SOS’ 메시지··· 20시간 떨던 노인 있었다

채민석 기자 2024. 1. 30. 07: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평 남짓한 아파트 대피공간에 갇혔던 독거노인이 20시간 만에 구조됐다.

노인이 상자로 만든 'SOS' 표시를 본 이웃주민이 신고해 구출될 수 있었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인천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에 "맞은편 동 외벽에 'SOS'라고 적힌 종이와 밧줄이 걸려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진제공=인천경찰청
[서울경제]

2평 남짓한 아파트 대피공간에 갇혔던 독거노인이 20시간 만에 구조됐다. 노인이 상자로 만든 ‘SOS’ 표시를 본 이웃주민이 신고해 구출될 수 있었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인천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에 “맞은편 동 외벽에 ‘SOS’라고 적힌 종이와 밧줄이 걸려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했으며, 신고자가 보낸 사진에는 고층 아파트 꼭대기 창문에 종이상자로 추정되는 물체가 걸려있었다.

신고를 접수한 미추홀경찰서 도화지구대 소속 경찰관 7명이 현장으로 출동해 해당 세대를 확인하고 관리사무소의 협조를 구해 출입문 개방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찰은 집안 어디에도 사람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집 내부를 수색하던 경찰은 발코니 구석 작은 문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그 곳에서 속옷 차림의 70대 노인 A씨를 발견했다. 해당 장소는 화재 시 비상대피소 통로로 활용하도록 마련된 공간이었다.

A씨는 전날 오후 환기를 위해 비상대피소로 들어갔다가 고장난 방화문이 돌연 잠기면서 공간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독거노인인데다 휴대전화도 소지하지 않고 있던 A씨는 20시간 넘게 추위에 떨다 주변에 있던 검은색 상자에 SOS라는 글자를 칼로 새겨 밧줄을 연결해 창문 밖으로 보냈다.

이를 발견한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해 A씨는 끝내 구출될 수 있었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