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반 제보] 8살 때 친척에게 성폭행당한 여성…"이제라도 사과 듣고파"

장영준 기자 2024. 1.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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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년 전, 부모님을 여의고 지내게 된 친척집에서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제보가 JTBC '사건반장'에 보도됐습니다.

현재 60대인 제보자는 8살 때 갑작스레 부모님을 잃어 사촌집에서 머물게 됐습니다. 당시 사촌은 가사 도우미와 아기 돌보미를 따로 둘 정도로 유복했는데요. 덕분에 경제적 지원을 약속받기도 했지만, 제보자에겐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촌의 둘째 아들, 즉 조카에게 상습 성폭행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제보자 주장에 따르면 조카는 제보자와 나이차가 많이 나 제보자가 초등학생일 때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제보자는 "혼자 있을 때도, 사람이 있을 때도 (조카가) '걸레 가져오라'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그리고 가면 (성폭행을 했다)"며 "방이 2층인데 1층에 사람이 있어도 그랬다.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말도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계속되는 성폭행에 견디다 못한 제보자는 집을 나왔지만, 워낙 어린 나이였기에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8살에 시작된 조카의 성폭행은 19살까지 계속됐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가임기가 되자 피임 기구까지 써서 성폭행했다"며 "이 때문에 가출을 반복하느라 초등학교만 졸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제보자는 가해자의 형수(첫째 조카의 아내)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고, 올케언니(사촌오빠의 아내)도 이 사실을 알게 돼 집에서 벗어났다고 합니다. 당시 친척들은 조카의 범행을 숨기기에 바빴다는데요.

그렇게 50여년이 흘렀지만, 제보자는 여전히 고통받고 있었고, 결국 친척을 통해 조카의 번호를 알아냈습니다. 늦은 사과라도 받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조카와 연락이 닿은 제보자는 "장소와 시간까지 정해 만나기로 했지만,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습니다.

제보자는 '사건반장'에 "이런 일을 겪은 사람과 산다는 걸 남편이 알게 될까 봐 창피하고 미안하다"면서도 "가해자의 진솔한 반성과 사과를 듣고 싶어 제보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사건반장'은 조카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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