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뱃살 늘어난다…국내 연구진, 내장비만 원인 규명
국내 연구진이 환경오염으로 인체가 받는 스트레스가 내장비만을 촉진하는 과정을 밝혀냈다. 과도한 내장지방은 심부전이나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된다.
한국연구재단은 부산대학교 문유석 교수 연구팀이 환경오염에 노출됐을 때 생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분석해 내장 조직에 지방이 축적되는 원리를 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우리의 인체 점막은 미세먼지, 플라스틱, 독소, 항생제, 화학첨가제 등 수많은 화합물에 노출된다. 이들 화합물과 심혈관계 질환과의 연계성이 일부 연구를 통해 보고된 바 있지만, 그 과정을 설명하는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었다.
다양한 환경오염 인자에 노출된 인체 세포는 세포 소기관인 ‘리보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감지하고 대응한다. 연구팀은 이 리보솜의 독성 스트레스 반응이 장내에서 과도한 지방유입을 유발해 만성적인 염증과 대사증후군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환경인자에 반응하는 소화기 스트레스 질환인 ‘염증성 장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장 상피조직과 장간막에 지방이 과도하게 유입되는 현상이 리보솜 스트레스 반응과 연관된다는 점을 단세포 분석을 통해 실험으로 확인했다. 실험 결과, 리보솜 스트레스 반응은 장에 혈중 콜레스테롤 유입을 불러일으켰다.
연구팀은 인체가 미세먼지나 화학물질 등 환경 스트레스 유해인자에 장기간 노출되면 내장지방 축적과 만성 염증이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환경 스트레스 유해인자가 심혈관계 질환의 중요한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는 ‘장-심혈관’ 연계 이론을 제시했다.
문유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경 스트레스로 인한 내장지방의 축적 과정을 장 질환 환자 데이터를 통해 실험적으로 증명했다”며 “장이 심혈관계 질환의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예측한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이어 “향후 소화기 조절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심혈관계 질환 예방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기초자료로 이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테라노틱스’에 이달 20일 게재됐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차선 위반 차량 노려 사고낸 뒤, 억대 보험금 타낸 53명 무더기 검거
- 김숙 “한가인 결혼식 가서 축의금 5만원 냈다”...사과한 이유는
- 김도영, 2홈런 5타점... 한국 쿠바 잡고 4강 불씨 되살렸다
- 日 ‘다카라즈카’ 음악학교, 여학생 뽑을 때 외모 안 따진다
- 강원 춘천 아파트, 지하실 침수로 정전...720세대 불편
- 손흥민 130번째 A매치 출격... 쿠웨이트전 베스트11 발표
- ‘정년이’ 신드롬에 여성 국극 뜬다… 여든의 배우도 다시 무대로
- 러시아 특급, NHL 최고 레전드 등극하나
- 김대중 ‘동교동 사저’ 등록문화유산 등재 추진
- 국어·영어, EBS서 많이 나와... 상위권, 한두 문제로 당락 갈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