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전화 발신국 1위 '튀니지'… 국제 통화 많은 설 연휴 '주의'

SK텔링크의 국제전화 서비스 '00700'이 지난해 한 해 동안 차단한 국제 스팸 번호 분석 결과를 토대로 스팸 발신이 가장 많은 국가 상위 10곳을 공개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북아프리카의 튀니지가 지난해에도 한국으로 가장 많은 국제 스팸을 보낸 나라로 분석됐다. 새해 안부인사 등으로 국제통화가 급증하는 설 연휴 기간에는 생소한 국가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에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SK텔링크의 국제전화 서비스 '00700'은 2023년 한 해 동안 차단한 국제스팸 번호 분석결과를 토대로 스팸 발신이 가장 많은 국가 톱10을 공개했다.

00700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제전화 스팸발신 1위 국가는 튀니지(전체 12%, 국가번호 216)가 차지했다. 이란(9%, 국가번호 98), 러시아(7%, 국가번호 7), 스리랑카(7%, 국가번호 94), 카메룬(4%, 국가번호 237)이 뒤를 이었다.

국제스팸은 해외에서 한국으로 비정상적인 국제통신 및 접속을 유도하는 불법행위다. 국제통신 인프라가 열악하거나 사회적 혼란이 극심해 행정당국의 규제와 단속이 느슨한 국가에서 주로 발생한다.

2022년에 이어 지난해도 1위를 차지한 튀니지는 2010년 '아랍의 봄'의 진원지로, 혁명 후 지금까지 국내 정세 혼란과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반정부시위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여파로 정세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이란이 10위에서 2위로 급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러시아도 새롭게 3위를 기록했다.

SK텔링크는 5년째 국제스팸 발신국가별 순위를 공개하면서 톱10 국가 순위가 매년 거의 새롭게 물갈이 되고 있다는 점을 특이점으로 꼽았다. 정부의 불법스팸 근절 기조에 발맞춰 상위권에 오른 국가들을 특별관리국가로 지정해 국제스팸 모니터링과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국제중계사업자들과 공조해 적극적으로 불법행위를 차단한 결과로 보인다.

SK텔링크는 지난해 717만건의 국제스팸을 차단조치 했으며 원링(전화가 한두 번 울린 뒤 끊어지고 발신자 번호를 남기는 것) 등을 통한 콜백 시도도 2019년 약 22만건에서 2023년 1만8500건으로 대폭 줄였다고 밝혔다.

SK텔링크는 감사 및 안부 인사 등으로 국제통화 이용이 급증하는 설 연휴를 앞두고 스팸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선 216, 98, 7, 94, 237 등의 생소한 국가번호가 붙은 부재중 전화가 걸려오는 경우 전화를 되걸기 전 검색을 통해 전화번호의 국가 코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수로 전화를 걸었다면 바로 통화종료 버튼을 누르고 전화가 끊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국제발신 문자 속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주소(URL)는 클릭하지 말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애플리케이션(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의 보안설정을 강화해야 한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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