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자간연애’…성(性)역 허무는 OTT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2024. 1.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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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에 성(性)역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티빙 드라마 'LTNS',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성+인물' 등이 비교적 수위 표현이 자유로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무대 삼아 다양한 성담론을 과감하게 펼치고 있다.

성 관련 예능프로그램이 시즌제로 확장한 사례는 앞서 티빙 '마녀사냥' 등에 그쳐 시즌3의 성공 여부에도 방송가 안팎의 호기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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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갈수록 수위 높아지는 성담론
‘성+인물3’ 네덜란드·독일 배경
젊은이들 다자간연애 의견 담아
티빙 ‘LTNS’ 불륜 적나라한 묘사
“사랑이 식은 시대 풍자한 코미디”
솔직한 성(性)담론이 무기인 콘텐츠가 OTT를 타고 인기몰이 중이다. 신동엽-성시경이 진행을 맡은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성+인물’(왼쪽)과 티빙 드라마 ‘LTNS’이 대표적이다. 사진제공|넷플릭스·티빙
방송가에 성(性)역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티빙 드라마 ‘LTNS’,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성+인물’ 등이 비교적 수위 표현이 자유로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무대 삼아 다양한 성담론을 과감하게 펼치고 있다.

●안방극장 “성에 솔직해지자”

‘LTNS’는 성과 불륜을 소재로 내세웠다. 극중 섹스리스 부부인 이솜과 안재홍이 3성급 호텔을 드나드는 불륜 커플들을 추적해 이들에게 돈을 뜯어내는 과정을 6부작으로 그린다. 드라마에는 이솜과 안재홍의 부부관계에 대한 대화, 직장인 불륜 커플이 점심시간에 자동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사랑을 나누는 장면 등이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제작진은 노골적인 불륜 장면이 거부감을 일으킬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깨고 이를 풍자 요소로 적극 활용해 시청자의 관심과 공감을 끌어냈다. 변변찮은 수입을 언급하며 “내 주제에 바람은 무슨 바람이냐”고 선을 긋는 안재홍과 그의 친구인 이학주가 재력을 앞세워 “사랑은 두 개까지”라며 불륜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교차시키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또 남편에게 이렇다 할 사랑을 받지 못하다 뒤늦게 불륜에 빠진 60대 여성, 동성의 사랑 대신 결혼을 선택했지만 끝내 전 연인을 잊지 못한 레즈비언 등 현실적인 사연들도 대거 등장한다. 대본과 연출을 맡은 임대형·전고운 감독은 “성에 대해 쉬쉬하지 않고, 조금 더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하기 위해 매회 다른 개성으로 베드 신을 연출했다”면서 “꿈과 사랑이 식은 요즘 시대에 필요한 자극과 풍자를 담고자 블랙코미디를 전면에 세웠다”고 말했다. ●성 소재 예능은 시리즈 확장

성 소재를 다채롭게 다뤄 화제를 모은 ‘성+인물’은 2월 20일 시즌3을 내놓는다. 다양한 나라의 성과 성인문화산업을 들여다보는 콘셉트로 지난해 4월과 8월에 각각 일본편과 대만편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시즌 최초로 서양권으로 발을 넓혀 네덜란드와 독일을 무대로 삼는다. 전 시즌 MC인 방송인 신동엽과 가수 성시경이 두 나라에서 성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은 폴리아모리(다자간연애) 등에 대해 현지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프로그램은 시즌1 당시 예능 포맷 최초로 일본의 AV(어덜트비디오) 산업, 호스트바 등을 본격적으로 조명해 관심과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연출자 김인식 PD는 “성이 사회적인 정체성과 연결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대만 편에서 성소수자(LGBT)들의 삶과 결혼, 출산 등을 깊이 있게 다뤄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성 관련 예능프로그램이 시즌제로 확장한 사례는 앞서 티빙 ‘마녀사냥’ 등에 그쳐 시즌3의 성공 여부에도 방송가 안팎의 호기심이 쏠린다. 제작진은 “우리와는 너무나 다른 두 나라의 성인문화를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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