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한국! 왜 얕보는 거냐!'...사우디, 자의식 과잉 넘어선 피해의식→감정적 기자회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정도면 의혹을 넘어선 피해 의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는 30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제6경기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하는 사우디아라비아(FIFA 랭킹 56위)와 단판 승부를 펼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무조건 승리할 거라 본 예상도 자의식 과잉이라고 느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클린스만 "누구도 피할 생각 없고 다 존중한다"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도하)] 이 정도면 의혹을 넘어선 피해 의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는 30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제6경기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하는 사우디아라비아(FIFA 랭킹 56위)와 단판 승부를 펼친다.
경기 전날 진행된 공식 사전 기자회견에서 어김없이 또 그 질문이 나왔다. 이야기 전에 현지에서 취재진들이 자주 듣는 말은 두가지다. 하나는 사우디아라비아 팬 혹은 미디어가 국적이 한국이라고 하면 다짜고짜 "우린 너희를 무조건 이길 거야! 그냥 이길 거야"라고 말하는 게 있다. 광기 어리고 무시를 한다고 느끼지는 수준의 도발이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을 만나면 매일 이어지는 중이다.
다른 하나는 "한국은 일본을 피하려고 했다"다. 만약 한국의 3-2 역전승으로 끝났다면 한일전이었다. 극장골을 실점해 3-3으로 비기며 한일전이 무산됐다. 극장골 실점 이후 클린스만 감독의 웃음이 SNS에 퍼지며 "한국이 일부러 실점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처럼 퍼져 나갔다.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요청하는 대부분의 이들이 이 의혹을 가장 중점적으로 물어본다.
"클린스만호가 부진해서 그렇다"고 말하는 것도 지친 상황이다. 또 사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일본을 일부러 피하려고 했던데"라고 아랍 기자가 질문을 했다. 여기서 더 나갔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게 되자 웃음을 지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안컵 우승 3회를 한 강팀이다. 그 웃음의 의미는 무엇인가"라고 했다.
시간을 돌이켜 보자. 말레이시아전 3-3 무승부가 됐을 때 한일전은 무산됐는데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승자가 맞붙는 것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 확률이 높았어도 확신은 불가했다. 단순한 웃음이 확대 해석이 돼 이제는 사우디아라비아 무시까지 이어진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무조건 승리할 거라 본 예상도 자의식 과잉이라고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피해의식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본을) 전혀 피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조 1위로 올라가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 말레이시아전에서 점유율도 높았고 슈팅도 많았다. 그런데 마무리를 하지 못했고 불안한 예감이 결과로 이어졌다. 만치니 감독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존중한다. 만치니 감독과 많이 상대했고 잘 아는 사이다. 내일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고 우린 아주 우승에 아주 목이 말라 있다.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후에도 "한국 기자들한테 숙소를 연장을 하라고 한 이유는 무엇인지?", "축구적으로, 팬들이 많이 오는 외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부담스러울 텐데 말해달라"라는 질문이 아랍 기자들 입에서 나왔다. 자의식 과잉, 피해의식이 섞인 질문들이 이어진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담담히 대답을 한 후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다분히 감정이 섞인 기자회견이었고 국내 취재진은 실소를 보였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