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ON]"두렵지 않다" 亞 최고 스타 감독 클린스만vs만치니, 지도자로 '정면충돌' 뜨거운 한 판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번 대회 가장 뜨거운 한 판이 온다. '스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과 로베르토 만치니가 격돌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서 2위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F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벼랑 끝 대결이다. 더 이상 내일은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도하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대가 많이 되는 경기가 될 것이다. 토너먼트 첫 단계를 빨리 하고 싶다. 강력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다. 좋은 경기를 하겠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토너먼트를 앞두고 부상 선수가 대거 복귀했다. 황희찬(울버햄턴)을 필두로 김진수(전북 현대) 이기제(수원 삼성)가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전멸했던 왼쪽 라인이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다만, 문선민(전북)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최악의 수비력을 보였다. 1차전에서 1실점, 2차전에서 2실점, 3차전에서 3실점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역사상 최다 실점 불명예를 썼다. '적장' 만치니 감독이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6실점했다"고 말한 이유다.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울산 HD)은 "분명히 문제는 있다. 그게 조별리그에서 나와서 다행이다. 토너먼트에서 그렇게 나오면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다음 경기에선 그런 대량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건 선수들,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잘 준비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5승8무5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치른 친선 경기에선 1대0으로 승리했다. 2023년 12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한국(23위)이 사우디아라비아(56위)보다 앞선다. 다만,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난 두려워하지 않고 존중한다. 만치니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노력이 팀에 녹아들고 있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모든 분들이 경기를 기대할 것이다. 존중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려고 한다. 나도 새로운 도전 중이다. 지금 함께하는 선수들과 함께 치르고 있다. 좋은 기량의 두 팀이 경기장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좋은 경기를 펼치면 좋은 선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일 경기 후에 웃으면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두 사람은 1964년생 동갑이다. 현역 시절 공격수로 활약했다. 한때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 함께 서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1989년 첫 해외 진출로 인터밀란에 입단하면서 삼프도리아에 몸담던 만치니 감독과 3시즌 동안 대결했다. 이 기간 클린스만 감독은 리그에서 34골, 만치니 감독은 29골을 넣었다. 선수 경력 전체를 놓고 봐도 클린스만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199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996)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만치니 감독보다 우위에 있다.
지도자 생활에선 얘기가 다르다. 만치니 감독은 맨시티 등 프로 무대에서 수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유로 2020에선 이탈리아를 53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었다.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대표팀을 이끌던 2013 북중미 골드컵에서 우승한 게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이다.
만치니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 유로1998에서 경쟁했다. 좋은 스트라이커였고 지금은 좋은 감독이다. 국대팀과 클럽팀에서 좋았다. 우리는 이번 대회 최고의 팀 중 하나와 상대한다. 몇몇 선수 뿐만이 아니라 선수들과 팀들 모두 좋은 퀼리티를 가지고 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는 팀으로 상대해야 한다. 지난 시간동안 우리는 발전했다. 그래서 긍정적이다. 많은 팬이 와서 우리를 응원할 것이다. 우리는 잘할 것이고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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