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 전망 속에 빅테크 실적발표 기대...테슬라 4% 반등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1. 3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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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 깜짝 등장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CEO가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나델라 CEO는 두 회사의 파트너십을 소개하며 이번 협업이 PC와 모바일 기기 간 경계를 허물며, 생산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증시가 빅테크 기술주 실적발표와 중앙은행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술주들의 성적이 나쁘지 않을 거라는 예상과 경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낙관 속에서 3대 지수는 신기록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전주 급락세를 보였던 테슬라도 이날 4%대 반등에 성공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224.02(0.59%) 오른 38,333.4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36.96포인트(0.76%) 상승한 4,927.9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72.68포인트(1.12%) 상승해 지수는 15,628.04에 마감했다.

이번주는 실적시즌의 피크다. 화요일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화이자, GM, 스타벅스가 분기 성적을 내놓는다. 수요일부터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고, 목요일에 금리결정과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비돼 있다. 퀄컴과 보잉이 수요일에, 애플과 아마존, 메타가 목요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금요일에는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글로벌 에너지 업체들의 성적이 공개된다.

이트레이드의 거래 및 투자 책임자인 크리스 라킨은 "시장이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이번 주에 빅테크 실적발표 라인업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며 "연준의 금리 전망을 들어보고 견고하지만 너무 뜨겁지 않은 일자리 수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 좋은데 선거가 변수...지금은 꼭지인가
증시는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불안한 것은 지금이 피크가 아니냐는 물음이다. 뮤추얼아메리카캐피탈의 회장 스테픈 리치는 "올해 미국을 포함한 여러 주요 글로벌 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금융시장이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선거를 치르는 주요국으로는 미국(11월)과 인도, 유럽연합, 한국(총선), 영국 등이 있다.

리치는 "투자자들이 자신의 위험 허용 범위와 기간에 맞는 장기 재무 계획을 고수하면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의 분석가 마르코 콜라노빅도 "올 상반기 근원 인플레이션이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할 경우 지수랠리는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신용시장이 다시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며 "몇번의 좋지 않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채권과 주식 시장을 모두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대형주와 신용시장은 경기침체 확률을 거의 제로에 가깝게 취급하고 있다"며 "이러한 결과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강력한 랠리가 신용 시장과 주식 시장 모두를 고평가 영역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 EU 규제에 아이로봇 인수 포기
아마존이 청소기 제조사 아이로봇 인수를 철회했다. 유럽연합(EU)의 인수승인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1조9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이날 아마존은 아이로봇 인수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로봇도 규제 승인이 어렵기 때문에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자동 청소기 룸바를 만드는 아이로봇은 이날 직원의 31%인 350명을 해고하고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인 콜린 앵글은 사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아이로봇 주가는 9% 이상 하락했다.

유럽연합(EU) 규제 집행 기관인 유럽 위원회는 지난 7월 이 거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아마존의 인수는 다른 로봇청소기 제조사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아마존이 아이로봇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검색 결과나 다른 방법으로 타사 제품의 홍보를 기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마그레테 베스타게르 부위원장은 "우리 심층 조사에 따르면 아이로봇 인수로 인해 아마존은 아마존 스토어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거나 저하함으로써 아이로봇의 경쟁업체를 도태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마존의 통제로 인해 로봇 진공청소기 시장에서 경쟁이 제한돼 가격이 상승하고, 품질은 저하하며, 혁신이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로봇은 구조조정을 통해 마진 개선에 집중하고, 연구개발 지출을 줄일 거라고 밝혔다. 로봇과 지능형 홈 혁신 분야에 매진할 계획이다. 2022년 발표된 거래 규모는 17억 달러로 평가됐다. 하지만 결렬직전 거래규모는 14억 달러로 줄었고, 거래중단이 된 현재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4억 달러 미만에 머물고 있다. 아이로봇은 지난 7월 아마존과의 협상 승인을 기다리면서 회사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 달러를 조달했다.
유가는 미군 사망에 올랐다가 중국 때문에 다시 하락
(가자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3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휴전이 깨진 후 이스라엘 군의 드론이 가자 지구 상공의 달 옆에서 날고 있다. 2023.11.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유가는 중동에서 미군 3명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전일 상승세를 보였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요르단에 머물던 미군을 드론으로 공격해 3명의 사망자와 3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확실한 대응을 하되 이란과의 전면전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고, 확전 위험은 피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는 월요일 개장 이후 중국 부동산 위기가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거래일보다 1.29% 하락한 배럴당 7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1.2% 떨어진 82.55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홍콩법원은 한때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에버그란데(Evergrande)의 청산을 명령했다.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올해 석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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