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플러스·서울거래, IPO 훈풍에 비상장주식 거래도 '꿈틀'

염윤경 기자 2024. 1. 3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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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돈 되는 비상장주식①] 비상장 장외시장 성장 기대감

[편집자주]2020년 금융당국이 혁신금융사업으로 허용한 비상장 거래소의 거래가 늘고 있다. 두나무가 삼성증권와 손잡고 2019년 11월 선보인 장외주식 매매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지난해말 누적가입수가 148만명으로 1년 만에 18만명(13.84%) 늘었다. 누적거래 건수는 46만건, 거래대금은 1조2700억원을 돌파했다. 스타트업 PSX가 신한금융투자와 내놓은 '서울거래 비상장'은 지난해 11월 처음 BEP(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올해 케이뱅크 등 대어급 IPO 종목과 빗썸,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상장에 시동을 걸면서 장외주식시장 거래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IPO(기업공개) 시장 훈풍에 비상장 장외주식시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증권플러스·서울거래, IPO 훈풍에 비상장주식 거래도 '꿈틀'
②'코인주' 빗썸, 장외주식 몸값 50% 급등… 코스닥 입성 속도
③토스, 장외시장 최대어… 고평가 논란 피하고 IPO 순항할까

비상장 장외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이 활기를 띠며 비상장 장외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기 때문이다.

비상장주식 거래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가진 신생기업이나 스타트업의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상장 기업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저렴한 가격으로 주식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서울거래 등 민간 거래플랫폼 확대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 비상장 등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이 성장하고 있다. /사진=각 사 홈페이지 캡처
비상장 장외주식시장이 활기를 띄는 가운데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 비상장 등 거래플랫폼의 성장이 눈에 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두나무, 서울거래 비상장은 피에스엑스에서 운영하는 민간 거래플랫폼이다.

민간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비상장주식거래는 1대1 중고거래의 개념과 비슷하다. 판매자가 매물을 플랫폼에 등록하면 투자자가 판매자와 연락해 직접 매물을 거래하면 된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과 같은 방법으로 거래가 진행되는 금융투자협회의 비상장 장외시장 K-OTC에 비해 기업과 투자자의 진입이 쉽다. K-OTC에 기업을 등록하려면 ▲자본전액잠식 상태가 아닐 것 ▲매출액이 5억원(크라우드펀딩 특례 적용 기업의 경우 3억원) 이상일 것 ▲감사인의 감사 의견이 적정일 것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 등 취급 규정에 따른 주권이거나 전자 등록된 주식일 것 등의 요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

민간플랫폼은 다양한 방면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투자자들의 유입을 늘리고 있다. 증권사들과 제휴를 맺으며 증권사 계좌로 비상장주식거래를 가능하게 해 편리성은 물론 안전성까지 잡았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삼성증권, KB증권의 계좌와 연동해 이용이 가능하다. 장 마감 시각도 19시로 연장했다. 거래 주문 유효 기간은 당일이 아닌 5영업일이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공하는 시세 정보도 하루가 아닌 실시간 기준가 책정 단위로 제공된다. 거래량, 1일 최고가, 1일 최저가, 52주 최고가, 52주 최저가 등도 추가 제공한다.

서울거래비상장은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의 계좌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서울거래 비상장은 비상장 주식거래가 대규모로만 가능하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최소 1주부터 소액거래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STO(토큰증권) 유통 사업과 투자중개업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온라인 P2P대출 비교 서비스나 명의개서 대행 서비스 등 다양한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자본시장 내 다양한 상품을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난해 민간플랫폼은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지난해 누적가입자수는 148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22년(130만명) 대비 18만명 늘어난 수치다. 누적거래건수는 2022년 32만건에서 지난해 46만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거래대금도 1조원에서 1조2700억원으로 늘었다.

서울거래 비상장은 지난해 누적가입수와 누적거래건수, 누적거래대금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BEP(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20년 출범한 서울거래 비상장은 쭉 적자를 기록해왔다. 유니콘팩토리 스타트업기업 정보조회에 따르면2020~2022년 서울거래의 영업이익은 3억5000만원, 16억8000만원, 15억7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BEP를 돌파한 뒤 올해는 영업이익 30억원 이상, 최대 60억원의 흑자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비상장 장외시장, IPO 훈풍과 함께 반등할까


지난해는 글로벌 경기시장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로 비상장주식 투자에 긍정적인 환경은 아니었다. 미래 성장성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비상장사의 경우 고금리 상황은 기업과 투자자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에서도 비상장주식 거래는 꾸준한 수요를 보여줬다. 박동규 두나무 증권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증시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비상장주식 거래는 꾸준히 수요가 있었다"며 "모든 자산시장이 경직된 상황에서 비상장주식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있다는 점은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IPO 시장의 훈풍이 예상되며 비상장 장외거래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연초부터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 포스뱅크 등이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밴드 상단을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IPO 시장의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컬리, SK에코플랜트, HD현대오일뱅크, CJ올리브영 등 대어들도 상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IPO 시장은 호황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상장주식 거래는 상장 전 기업들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해당 기업이 향후 IPO에 성공하면 시세차익을 통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IPO 시장이 확대돼 비상장기업들의 IPO 도전 가능성이 커질수록 비상장기업들의 미래가치도 상승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정보통신기술이 활성화되며 개인투자자들도 비상장 주식 거래에 대한 정보를 많이 취득할 수 있고 개인 거래 대금 또한 올라가 비상장 주식 거래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장 주식 거래에 대한 위험이 존재하지만 기업 공시정보, IR자료등의 공개 활성화로 해당 분야 및 기업에 대한 공부를 진행한다면 안전한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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