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기로 놓인 바이든…美 백악관·국방부 "이란과 전면전 원치않아"(종합2보)

정윤영 기자 김현 특파원 2024. 1. 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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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이란 세력들의 미군 기지 드론 공습 이후 미국이 확전 기로에 놓인 가운데, 미 백악관과 국방부는 보복을 다짐하면서도 이란과 직접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기색을 내비쳤다.

앞서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27일 밤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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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수, 40명으로 껑충…"美, 드론 아군 것으로 혼동한 듯"
"이란이 배후인 것은 확실…전쟁 원하지는 않지만, 선택지 검토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웨스트 컬럼비아에서 열린 일요 오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김현 특파원 = 친(親)이란 세력들의 미군 기지 드론 공습 이후 미국이 확전 기로에 놓인 가운데, 미 백악관과 국방부는 보복을 다짐하면서도 이란과 직접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기색을 내비쳤다.

앞서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27일 밤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미군 사망자 수는 3명에서 변동이 없었지만 외상성 뇌손상(TBI) 등 증세를 보인 부상자는 24시간 사이 34명에서 4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습 발생 직후 '책임 있는 이들을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오는 11월 대선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야하는 중요한 시기에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진행 중인만큼 국제사회는 미국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초조하게 그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 백악관 NSC "대응 있을 것…이란 확전은 원치 않아"

이날 미 백악관은 보복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이란과의 확전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MSNBC·CNN·CBS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 군대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여전히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무엇인지 찾고 있고, 대통령도 여전히 그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보복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얼마나 빨리 대응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응에 있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과거에 그랬듯,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시기와 방법으로 그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적합한 시기에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7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룸에서 브리핑을 갖고 "미국은 분쟁 확대를 원치 않으며 후티 반군은 무모한 공격을 중단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4.1.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이란이 공격 단체의 배후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란)이 이들 단체가 공격을 감행 할 수 있도록 재원을 공급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이란을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과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란과의 확전(wider war)을 원하지 않으며 지역(중동)에서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드론 공격과 관련해 "우리는 어떤 집단이 공습에 대해 책임이 있는지에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그룹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지원을 받는 카타이브 헤즈볼라 민병대의 도움을 받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 국방부도 "전쟁 원치않아"...오스틴은 "필요한 조치 취할 것"

미 국방부도 보복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이란과의 직접적인 충돌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란이 미국을 공격하는 단체들을 조장하고 있고, 이번 공격의 배후에는 이란이 지원하는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흔적이 보인다"면서도 "이란이 미국과 전쟁을 모색하지는 않는다고 믿으며, 미국 역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요르단에서 숨진 용감한 병사 3명과 부상한 다른 병사들에 대해 분노와 슬픔을 느낀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우리군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우리 군대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요르단 북동부 시리아 접경지의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 사진은 타워 22의 위성사진. 2024.01.28/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 "美, 드론 아군 것으로 혼동한 듯"

한편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일각에선 방공망이 드론을 요격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관리들을 인용, 미군이 드론 공격을 저지하지 못했던 이유가 적군 드론을 자국군 것과 혼동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적군 드론이 목표물인 미군 부대에 접근했을 당시 자국 드론 역시 기지로 복귀 중이었다"면서 이로인한 혼란이 생겼다고 전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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