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 임원보수 공시, ‘주식 보상’ 포함해 투명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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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대주주나 특수관계인에게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부여하는 경우, 이를 공시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혔다.
이와 별개로 2022년 중 3개 회사에서 부여한 알에스유를 부여 전날 종가로 계산하면 136억8537만원어치에 이른다.
어떤 성과를 내야 알에스유 지급이 확정되고, 어떤 때 취소되는지 등도 명확히 공시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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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대주주나 특수관계인에게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부여하는 경우, 이를 공시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기업 공시서식을 개정해, 부여한 알에스유를 3월부터 공시하게 한 바 있다. 이런 일련의 조처는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차남 김동원 사장에게 알에스유를 활용해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지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식을 비롯해 금전적 가치가 있는 모든 임원 보상은 하기로 결정했을 때 공시하게 해야 마땅하다.
한화가 이달 초 공개한 자료를 보면,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 형제는 2020년부터 급여 외에 성과급으로 알에스유를 받아왔다. 알에스유는 양도할 수 없으며, 약정된 성과를 내면 직급에 따라 7∼10년 뒤 절반은 주식으로, 나머지 절반은 그때 주가로 계산해 현금으로 받는다. 미국에선 널리 퍼져 있는 성과보상 방식이나, 우리나라에선 한화가 가장 먼저 도입했고 아직 도입한 기업이 많지 않다.
논란은 한화가 경영에 참여 중인 김동관·김동원 형제에게 알에스유를 통해 급여보다 훨씬 많은 보상을 하고 있다는 데서 비롯한다. 김동관 부회장의 경우 2022년 한화솔루션 등 3개 회사에 임원으로 재직하며 75억11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이와 별개로 2022년 중 3개 회사에서 부여한 알에스유를 부여 전날 종가로 계산하면 136억8537만원어치에 이른다. 가치가 유동적이지만, 일단 이를 보상액으로 보면 김 부회장의 2022년 연간 보상 총액은 212억원에 이른다. 재벌 총수와 그 일가 가운데 이재현 씨제이(CJ) 회장(221억원) 다음으로 많다. 김승연 회장이 받은 90억원의 갑절을 넘는다.
임원 보상의 크기가 적정한지는 주주들이 판단할 몫이다. 합리적 판단을 돕기 위해 무엇보다 투명한 공개가 이뤄져야 한다. 다만 알에스유는 스톡옵션과 달리 대주주에게도 줄 수 있고, 주주총회 결의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줄 수 있어 주주 견제마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장기 성과를 추구하는 책임경영을 유도하자는 취지를 살리되, 대주주 일가에 대한 편법 보상에 이용되지는 않게 제도 정비를 검토해야 한다. 어떤 성과를 내야 알에스유 지급이 확정되고, 어떤 때 취소되는지 등도 명확히 공시하게 해야 한다. 이런 개선을 하는 참에 ‘5억원 이상’으로 한정하고 있는 임원 보수 공개 대상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라 위 기사에 대해 아래와 같은 반론보도문이 게재되었습니다.
알려왔습니다 https://hani.com/u/ODg2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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