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못 이길 텐데?" 사우디 언론의 조롱, 추락한 韓 축구 위상

알라이얀(카타르)=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4. 1. 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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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위상이 추락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56위인 사우디아라비아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한국이 말레이시아와 비기며 조 2위에 그치자 사우디 기자들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일본은 피하기 위한 전략이었나"라며 조롱 섞인 질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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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위상이 추락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조롱거리가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56위인 사우디아라비아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사우디의 16강전 대비 최종 훈련이 열린 29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스파이어 훈련장. 이날 사우디는 26명 엔트리 전원이 참석해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이날 훈련장에는 사우디 기자들이 대부분이었고, 한국 기자는 본지를 비롯해 1~2개 언론이 전부였다.

사우디 기자들은 한국 기자들에게 "한국 사람이냐"라고 물을 뒤 "한국과 사우디 중 누가 이길 것 같냐"고 질문했다. 이에 본지 기자가 "예측할 수 없다"고 답하자 사우디 기자는 껄껄 웃으며 "내가 생각하기에는 사우디가 90% 확률로 승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단순한 농담이 아닌 상대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는 발언이다. 사우디 기자들은 기자회견에서도 이처럼 무례한 질문을 아무렇지 않게 던졌다.

훈련장에 몰린 사우디 취재진들. 노컷뉴스
한국과 16강전을 앞둔 사우디아라비아. 노컷뉴스

앞서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서 1승2무 승점 5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참 낮은 팀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약체인 130위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서 졸전 끝 3-3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D조 2위인 일본과 만나는 대진이었다.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한국이 말레이시아와 비기며 조 2위에 그치자 사우디 기자들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일본은 피하기 위한 전략이었나"라며 조롱 섞인 질문을 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일본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반드시 조 1위로 올라가자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결과는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권(울산 HD) 역시 "우리는 누굴 만나고 싶거나, 피할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다"면서 "누굴 만나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우디전을 앞둔 클린스만 감독은 "누구도 두렵지 않다"면서도 "상대를 존중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사우디 언론의 무례한 태도에 존중을 요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역대 최고 전력을 앞세워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을 향한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사우디를 만났다. 사우디의 무례한 태도를 승리로 되갚아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알라이얀(카타르)=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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