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허원 의원 "요금 인상 버스 질↑…김동연 결단해야"[영상]
30년 노동운동 산증인…한노 경기 의장 역임
10대 도의회 비례 첫 입성…11대 재선 성공
킨텍스 자회사 노동자 성과급 지급 '성과'
11대 전반기 건설교통위원회 부위원장
'경기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관심
"재정 열악한 기초지자체 여려움 우려"
"경기 버스 질 높이려면 요금 인상 불가피"
"150~200원 인상 필요…김 지사 결단해야"
경기도의회 허원 의원(국민의힘‧이천2)은 30년 노동운동의 산 증인이다. 이천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해 노조를 설립한 이래 2013년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을 역임했다.
지난 10대 경기도의회에 한국노총 몫의 비례대표 의원으로 입성하면서 그는 "노동자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조례를 통해 노동자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싶었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10대 도의회는 142석 중 허 의원이 속해있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의석은 4석에 불과했다. 어려운 정치 환경에도 그는 킨텍스 자회사 노동자들의 성과급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냈다.
"주차요원, 청소노동자 등 킨텍스 자회사 노동자들은 성과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킨텍스의 경영 성과에는 밑바닥에서 함께 일한 사람들의 몫도 분명히 있습니다. 성과급을 지급하도록 했고, 자회사가 성과급을 받은 경우는 경기도에서 처음이었을 겁니다."
재선 의원으로 11대 도의회에 재입성한 이후, 그는 '경기도 자동차정비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해 제정됐다. 해당 조례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들의 판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개인 정비업체들에게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교육과 정비 시설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들에 대한 개인 정비소의 정비 매뉴얼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대기업들이 공유하지도 않고 배울 곳도 없는 겁니다."
허 의원은 11대 도의회 전반기 건설교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노사관계가 가장 복잡한 택시와 버스가 소관 상임위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가 최근 가장 신경쓰고 있는 사안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다.
그는 "2027년까지 약 1조1천억원이라는 엄청난 재원이 투입돼야 한다"며 "사업비율이 도비와 시비가 3대 7로 재정이 열악한 기초단체들로선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버스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는 서울‧인천 지역으로의 버스 기사 유출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주 52시간 근무제로 버스 한 대당 2.7명의 기사가 필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은 서울‧인천으로 기사 유출이 심해 경기도 버스의 서비스 질 저하가 걱정됩니다. 버스 요금을 150~200원 정도 인상해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김 지사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다음은 허원 의원과의 일문일답.
Q. 정치에 입문하기 된 계기는?
A. 노동운동을 거의 30년 했다. 현재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했고 당시에는 차별이 심했다. 생산직과 사무직, 남성과 여성 등 불합리한 차별과 인권문제들이 굉장히 심각했다. 당시 '개인이 아닌 우리'를 중심으로 노동조합이 만들어졌고 그때부터 노동자를 위한 삶을 살았다.
2013년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을 맡았다. 당시 김문수 경기지사와 전국 최초로 노사민정 대타협 선언도 했다. 하지만 노동자로서 노동자를 대변하는 것이 한계가 있었다. 경기도의회에 들어와 노동자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조례를 통해 노동자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싶었다. 그렇게 지난 10대 경기도의회 때 비례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Q.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이 있다면?
A. 10대 경기도의회 당시 국민의힘은 지역구 1명, 비례의원 3명이 당선됐다. 142명 중 4명이었다. 기울어진 여대야소의 상황에서 주체적으로 정책을 이끌어가기 어려웠다. 나름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려 노력했다.
기억에 남는 건 킨텍스 자회사 노동자들의 성과급 문제였다. 지금껏 주차요원, 청소노동자와 같은 킨텍스 자회사 노동자들에게는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았다. 굉장히 불합리했다. 킨텍스 경영 성과에는 바닥에서 함께 일한 사람들의 몫도 분명히 있다. 성과급을 지급하도록 했고 아마 자회사가 성과급을 받는 경우는 경기도에서 킨텍스가 처음이었다.
11대 들어와서 '경기도 자동차정비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 했다. 자동차정비소는 현대·기아자동차 등에서 직접 운영하는 정비소가 있는 반면 개인이 운영하는 자동차정비소가 많다. 문제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들이 새롭게 출시되고 판매되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정비소에는 정비 매뉴얼이 하나도 없다. 대기업에서 공유하지도 않고 배울 곳도 없다. 이 조례는 개인 정비사들에게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교육과 시설을 지원한다. 운전자도 지정업체가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정비를 받을 수 있게 됐다.
Q. 건설교통위원회 부위원장이다. 중점 현안은 무엇이 있나.
A. 노사관계가 제일 많이 부딪히는 택시, 버스가 건설교통위의 소관이다. 제일 관심 사안은 김동연 지사의 '경기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다. 2027년도까지 약 1조 1천억 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마무리할 계획인데 걱정이 많다. 사업비율이 도비, 시비가 3대 7이다. 재정이 열악한 기초단체는 어려움이 많다.
그동안 경기도는 버스가 공공재라는 이유로 요금 인상을 자제해 왔다. 서울시는 버스 요금을 인상했지만, 경기도는 동결했다. 서울시, 인천시 버스기사들의 임금이 경기도 버스 기사들 보다 60만 원 정도 많다. 숙련된 운전기사들이 서울로 이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버스 한 대당 운전기사가 2.7명 정도 필요하지만 버스기사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경기도 버스의 서비스 질 저하가 우려된다.
현재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버스요금 인상이다. 약 150~200원 정도 인상돼야 한다. 버스요금 인상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지만 인상하지 않고는 풀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도에서 계속 지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동연 지사의 결단이 남았다.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Q. 지역구인 이천시의 관심 현안은?
A. 이천시는 도농복합도시이자 관광지이다. 당일 코스의 관광이 대부분이다. 숙박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돼야 지역 경제도 활성화가 된다. 이천은 쌀, 도자기, 복숭아, 인삼, 한우 등 5개의 유명 축제와 볼거리, 먹을거리가 있지만 주변 인프라가 너무 부족하다.
다행히 이천쌀문화축제가 열리는 이천농업테마공원 근처에 쓰레기 매립장이 환경부 공원화 사업에 선정돼 설계에 들어간다. 또 폐교된 모가분교장 자리에 이천시와 교육청이 함께 어린이 안전체험을 할 수 있는 안전재난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36홀 테마파크골프장 건설과 테르메덴 온천 등 지역 숙박시설과 연결해 체류형 관광 도시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역의 랜드마크다. 많은 직원들이 있지만 지역에 즐길 공간이 없다 보니 서울이나 외지로 나간다. 손님이 없어 지역 상권은 9시면 문을 닫는다. 악순환이다. 오후 11시~12시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전기세 등을 지원해줘야 한다. 많은 직원들이 지역에 남아 소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Q.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에 남고 심나.
A. 출마를 하며 지역주민들에게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 한 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허원을 만나면 이야기가 된다'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어떤 일이 되 든, 안 되든 편한 이웃처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남길 바란다.
Q. '허원은 OOO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A. 허원은 '대리인'이다. 뽑아준 시민, 도민들을 대신해야 한다.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민원과 애로사항 등 모든 사안을 대리해서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같이 공유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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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철원 기자 psygo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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