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내부통제 망가졌는데 '개인 일탈' 핑계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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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답이 없다." 최근 만난 한 증권사 기업금융(IB) 담당 임원은 업무상 알게 된 정보로 사익을 추구하다 적발된 80년대생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임직원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업계에 임원이 되기도 한 나이대인데, 윗세대가 보기에는 '요즘 애들'인 모양이다.
금융당국도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 임직원의 사익추구 등 행위를 '개인 일탈'로 치부하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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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요즘 애들은 답이 없다.” 최근 만난 한 증권사 기업금융(IB) 담당 임원은 업무상 알게 된 정보로 사익을 추구하다 적발된 80년대생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임직원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업계에 임원이 되기도 한 나이대인데, 윗세대가 보기에는 ‘요즘 애들’인 모양이다. 이 임원은 “80년대 이후 직원들 사이에서는 ‘돈 벌려고 이쪽 일 택했는데 뭐가 문제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익 추구가 문제라는 윤리 의식마저 희박하다”고 일갈했다.
사실, 특정 세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부동산 호황기에는 증권사도 계약직이 대부분인 부동산 PF 부서 임직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금융당국도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 임직원의 사익추구 등 행위를 ‘개인 일탈’로 치부하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10개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에서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내부통제 최종 책임자인 CEO가 위법행위에 대해 온정주의를 타파하고 징계, 구상권을 행사하는 등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직원의 사익 추구를 내부통제 실패로 보겠다는 으름장과 다름없다.
여전히 업계 일부에서는 개인 일탈을 회사와 연결하지 말아 달라고 항변한다. 물론 회사가 개인의 사적인 행동까지 간섭하는 것도 올바른 방향은 아니지만,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행히 업계 한편에서는 적지 않은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국의 엄포가 무서워서만은 아니다. 개인 일탈과 관행을 핑계 삼아 넘어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서다.
한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이익만을 추구했던 시대를 지나 법망만을 피하던 시대를 살았다면 이제는 고객과 공동체의 이익을 함께 보고 가야 살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업계의 변화가 필요한 시대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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