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의 계산 착오... 주가 띄우려 이전했는데 코스피200 특례편입 안될 듯

강정아 기자 2024. 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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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가총액 4위 기업이었던 엘앤에프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마쳤다.

엘앤에프는 주가부양책의 일환으로 코스피 이전 상장을 택했지만, 옳은 결정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코스피200지수에 신규 편입되기 위해선 이전 상장 후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상위 50위 이내여야 한다.

엘앤에프 주가는 이전 상장 소식을 최초로 공시한 작년 8월 28일 이후 30% 가까이 떨어졌고, 시가총액도 5조25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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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이차전지 꺾일 때 이전 발표... 코스닥150 편출에 ETF 기관 이탈
코스피200 특례편입도 어려워... 당분간 기관 수급 기대 난망

코스닥 시가총액 4위 기업이었던 엘앤에프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장주 중 하나였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70위 기업이 됐다.

엘앤에프는 주가부양책의 일환으로 코스피 이전 상장을 택했지만, 옳은 결정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하필이면 이차전지가 꺾일 때 이전 상장을 발표해 기존 주주의 매도에다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기관 투자자 자금 이탈이 겹쳤기 때문이다. 결국 코스피200에 새로 편입돼야 기관이 돌아올 텐데, 현 주가 수준을 보면 3월 코스피200 특례편입은 물 건너갔다는 평가다.

엘앤에프 연구소 전경. /엘앤에프 제공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사를 끝냈다. 보통주 3624만7825주가 상장됐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10월 말 한국거래소에 이전 상장을 청구하고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엘앤에프가 이전 상장 호재를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실적 영향이 가장 크다. 엘앤에프는 작년 2~4분기 모두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리튬 가격으로 인해 양극재 판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엘앤에프가 공개한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은 어닝쇼크여도 쇼크의 골이 너무 깊었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46.5% 줄어든 6576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 부문은 2804억원 적자 전환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222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향후 실적 전망도 기대보다는 우려에 가깝다. 최근 테슬라의 실적 악화 등 전기차 기업의 부진이 이차전지주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이전 상장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다. 하필 주가가 좋지 않을 때 패시브성 자금 이탈이 겹쳤기 때문이다. 코스콤 체크(CHECK)정보 단말기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코스닥시장 상장 마지막 날인 이달 26일 기준 코스닥150 추종 ETF의 순자산 총액(AUM)은 1조9215억원이다. 지수 내 엘앤에프의 비중(약 3%)을 고려하면 약 6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래픽=정서희

이전 상장 첫날인 29일,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73억원, 3억1000만원씩 순매수할 때 기관 투자자는 2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관 투자자는 엘앤에프의 코스피200 편입이 확정될 즈음에야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엘앤에프의 투자 대체재가 충분한 상황이라 굳이 수급 공백이 있는 종목을 매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코스피200 편입도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코스피200지수에 신규 편입되기 위해선 이전 상장 후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상위 50위 이내여야 한다. 특례편입 조건을 충족하면 오는 3월 15일 편입될 수 있다. 충족하지 못하면 6월 정기변경에 편입될 확률이 높다.

오는 3월 코스피200지수 편입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엘앤에프 주가는 이전 상장 소식을 최초로 공시한 작년 8월 28일 이후 30% 가까이 떨어졌고, 시가총액도 5조25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9일 기준 코스피 상위 50위는 SK스퀘어로, 시총 규모는 7조324억원이다. 엘앤에프가 50위 안에 들기 위해선 시총을 1조8000억원 넘게 늘려야 한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는 3월 신규 편입 시 예상 편입 비중은 0.415%로 추정된다”며 “다만 현재 일평균 시총 순위가 50위 수준으로 조건을 갖추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이 경우 6월 정기변경에서 신규 편입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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