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잔류 유승민, 수도권 지원 유세·전략 공천 등 역할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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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이 "당을 지키겠다"며 국민의힘 잔류를 택하자 여권 안팎에서는 '유승민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이 '합리적 보수'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중도층 등 외연 확장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지원 유세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나아가 수도권 전략 공천설도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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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보수' 이미지…유세 지원시 이점
'수도권 전략공천' '비례대표' 가능성 제기
대통령 비판 전력…"역할 맡기기 어려워"
[서울=뉴시스] 홍세희 김경록 한은진 이태성 수습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당을 지키겠다"며 국민의힘 잔류를 택하자 여권 안팎에서는 '유승민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이 '합리적 보수'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중도층 등 외연 확장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지원 유세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나아가 수도권 전략 공천설도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지키겠다.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거취를 밝혔다. 이어 "오랜 시간 인내해 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복무하도록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했다.
역할론은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라고만 했을 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에서 출발한다. 향후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유 전 의원이 전략 공천을 받거나, 비례대표 우선순위에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17일 MBC라디오에 나와 "국민의힘이 유 전 의원을 포용해 수도권의 원하는 자리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바로 좋은 정치"라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유 전 의원의 '개혁·중도' 이미지를 살려 수도권 지원 유세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선 주자급 인지도를 갖춘 유 전 의원이 수도권에서 '간판'으로 나서 바람몰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유 전 의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할 절호의 기회로 활용할 것 같다"며 "선대위에 들어가 지원 유세 등을 하며 나중에 올 기회에 대비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초선 의원도 "유 전 의원이 당에 잔류하지만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당이나 국민에 기여할 일이 있으면 계속 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에서 중도가 30% 정도 된다면 하면 유 전 의원이 영향력이 있다고들 하니까 필요하면 당에서 요청을 하고, 유 전 의원도 공식 요청이 있으면 검토하지 않을까 한다"며 "영향력이 있는데 우리 당에서 활용하지 않는다면 그건 손해"라고 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에게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배신자 프레임'과 그가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를 향해 공개 비판을 이어온 점 등을 고려하면 총선에서 역할을 맡기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한 당내 인사는 "대통령이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성정으로 봤을 때 유 전 의원에게 어떤 역할을 해달라거나 도와달라고 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이나 대통령은 유 전 의원이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지 않겠느냐"며 "유 전 의원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인내 밖에 없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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