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도 ‘조직 재정비’ 고삐 죄는 크래프톤
“장기적인 시장 상황 녹록지않다” ··· 개발조직 연이은 분사
크래프톤이 지난해 호실적에도 조직 재정비의 고삐를 죄기로 해 눈길을 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최근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LT)를 통해 “올해 게임 중심으로 조직 구조를 재정비하고 신작 출시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산업의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몇안되는 업체다.
‘배틀그라운드’의 강력한 IP파워를 앞세운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간 매출 1조9106억원, 영업이익은 76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결과로, 매출은 전년 대비 3.1%, 영업이익은 2.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8.8% 증가한 5941억원을 기록했다.
신작 부재에도 PC ‘배틀그라운드’ 대규모 업데이트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서비스 재개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세에도 크래프톤이 조직재정비의 고삐를 더욱 죄고 나선 것은 그만큼 현재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란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말부터 개발 조직을 대거 분사시키는 형태로 조직을 정비해 욌다.
김창한 대표는 “2024년은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이 첫 결실을 맺는 해”라며 “크래프톤의 계단식 성장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는 게임의 재미를 발굴해 사업을 해외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확장하는 사업 전개 방향성을 의미한다.
조직 정비 방향도 공유했다. 주력인 ‘배틀그라운드(PUBG) 시리즈’의 프랜차이즈화를 위해 조직을 세분화·다양화하고, 퍼블리싱 조직 구조를 도입해 새 게임들이 더욱 빠르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딥러닝 기술의 적용도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딥러닝 기술을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보고,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을 공유했다.
올해 신규 라인업으로는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inZOI)’를 꼽았다. 이외에도 ▲딩컴 모바일 ▲프로젝트 블랙버짓 ▲서브노티카 2 등 20여개의 파이프라인이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창한 대표는 “올해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작으로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의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는 첫 해”라며 “모든 구성원이 전력투구한다는 각오로 게임 제작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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