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은 마침 야인인데…12년만에 KIA 감독으로 금의환향 가능할까, 지금은 ‘이정후 아버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종범(54) 전 LG 트윈스 코치. KIA 타이거즈와 떼 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KIA 타이거즈가 29일 김종국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코칭스태프의 스프링캠프 출발 당일에 결정한 초유의 사건이다. 김종국 전 감독은 30일 장정석 전 단장과 함께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다. 두 사람은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다.
김종국 전 감독이 구속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이와 별개로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을 수도,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날 수도 있다. KIA는 이와 별개로 감독이 사적인 비리로 구속영장을 청구 받은 것 자체로 품위손상 행위라고 봤다.
KIA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감독대행이란 직함을 주지 않았다. 결국 KIA가 빠르게 신임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KIA는 김종국 전 감독 경질 보도자료에 ‘최대한 빠르게’ 후임 감독을 결정하겠다는 문구를 넣었다.
실제 KIA는 캔버라 스프링캠프 진행과 별개로 새 감독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모기업의 보고 및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필수다. 하루아침에 새 감독을 뽑아서 캔버라에 보내지 못한다. 그러나 빠르게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건 스프링캠프 역시 신임감독이 어느 정도 지휘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미 후임감독 후보로 많은 야구인이 거론된다. 사안의 중대함을 감안해 경험 많은 야인이 적합하다는 시선이 있고, 현실적으로 사태 수습을 위해 내부 승격이 적합하다는 시선도 있다. 구단도 안팎에서 다양한 시선을 취합해 모기업에 후보군을 보고할 것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외부인사는 지난 10여년간 신임 감독을 뽑을 때마다 거론된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다. 타이거즈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슈퍼스타이자, KBO가 2년 전 40주년 행사를 통해 공인한 레전드 오브 레전드다.
이종범(54) 전 코치는 2012시즌 초반 은퇴의사를 밝힌 뒤 구단을 떠났다. 은퇴 후 KIA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와 LG에서 코치로 일했다. LG에선 2군 감독도 역임했다. 스포츠케이블방송사에서 해설위원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또한, 해외에서 지도자 연수 경험도 있다. 현 시점 역시 지도자 연수를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이다.
KIA가 감독을 선임할 타이밍마다 미묘하게 타이밍이 엇갈리기도 했고, 구단도 다른 인사를 택하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KIA가 이종범 전 코치를 후보군에 넣을지 넣지 않을지 알기 어렵다. 후보군에 넣더라도 미국 연수를 준비하는 이종범 전 코치의 의사 타진 및 확인 절차도 필요하다. 이종범 전 코치는 현재 엄연히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아버지’이자 ‘고우석(26,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장인어른’이다. 미국에서 연수도 받으면서 아들과 사위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범 전 코치는 2023시즌을 마치고 LG에서 퇴단한 뒤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훗날 KBO리그 감독 꿈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왜 그렇지 않을까. 공교롭게도 이번엔 KIA로 금의환향이 가능한 타이밍이긴 하다.
현실화되면 화제성에선 단연 최고일 것이다. 1군 감독 경력은 없지만, 지도자 경력을 탄탄하게 쌓았기 때문에 초짜라고 보긴 어렵다. 반면 KIA를 떠난지 오래됐기 때문에 오히려 현재의 KIA를 알아가는데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KIA로선 이종범 전 코치를 감독 후보군에 넣을 경우 이런 장, 단점들이 당장 어수선한 팀을 봉합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할 수 있다.
결국 이종범 전 코치의 생각, KIA 구단 및 모기업의 생각이 중요하다. 현 시점에서 이종범 전 코치의 12년만의 KIA 복귀 및 감독 데뷔 여부는 전혀 알기 어렵다. 단, 오래된 타이거즈 팬들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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