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조 재평가 시급' 전통음식 만사프 덕에 '8강 기적' 쓴 요르단, 한국이 비길만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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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조 재평가가 시급하다.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비긴 요르단이 일본을 꺾은 이라크를 넘어 8강 진출의 기적을 썼다.
요르단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쓰며 3대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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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E조 재평가가 시급하다.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비긴 요르단이 일본을 꺾은 이라크를 넘어 8강 진출의 기적을 썼다.
요르단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쓰며 3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피파 랭킹 87위인 요르단은 2011년 카타르대회 이후 13년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꺾고 D조를 1위로 통과한 이라크는 '에이스'의 황당한 퇴장 변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꾸렸다.
요르단의 패기는 무서웠다. 요르단은 지난 20일에 열린 조별리그 E조 2차전 한국전에서 전반 9분 손흥민에게 페널티로 선제실점한 뒤 전반 37분 박용우의 자책골과 45분 야잔 알 나이맛의 연속골로 역전했다. '우승후보' 한국을 꺾는 대파란이 일어나기 직전인 후반 45분 야잔 알 아랍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2대2로 비겼다. 비록 다잡은 승리를 놓쳤지만, 경기력 측면에서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빅리거를 앞세운 한국에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바레인에 0대1로 패해 조 3위로 16강에 진출한 바레인의 상대는 D조에서 3전 전승을 질주한 이라크였다. 예상대로 이라크는 만만치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알 나이맛이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아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샷으로 깜짝 선제골을 갈랐지만, 후반 수아드 나티크와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인 아이만 후세인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뒤늦게 몸이 풀린 이라크는 무섭게 요르단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후반 31분 역전골을 넣은 후세인이 요르단 팬 앞에서 요르단의 전통음식인 '만사프'를 먹는 시늉을 하면서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앞서 선제골을 넣고 만사프 세리머니를 펼친 요르단 선수들을 무시하는 일종의 '도발 세리머니'였다. 앞서 경고 한 장을 받았던 후세인은 황당하게도 세리머니로 인해 누적경고로 퇴장을 당했다.
순식간에 숫적 우위를 점한 요르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5분, 한국을 상대로 자책골을 넣은 알 아랍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2분 뒤엔 니자르 알 라쉬단이 역전 결승골을 갈랐다. 요르단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전후반 추가시간에 3골을 퍼붓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8강 티켓의 주인공이 되었다.
8강을 넘어본 적 없는 요르단은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내달 2일 8강에서 격돌할 팀은 '돌풍팀' 타지키스탄이다. 요르단-타지키스탄 승자는 호주와 한국-사우디 16강전 승자의 승자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한국과 요르단이 같은 대회에서 리턴 매치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
그러기 위해선 한국이 일단 16강 문턱을 넘어야 한다. 한국은 31일 중동의 전통강호 사우디와 16강전을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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