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사우디전 지면 클린스만의 마지막 경기 될까[아시안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운명의 날이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맞대결에서 과연 한국은 승리할 수 있을까. 행여 패할 경우 조별리그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마지막 경기가 될까.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를 가진다.

요르단, 말레이시아에게 비기며 충격의 E조 2위로 F조 1위인 사우디를 16강에서 만나게 된 한국. 사우디도 조별리그에서 고생하긴 했지만 그래도 2승1무의 성적으로 16강에 오른 반면 한국은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에게 역전을 당해 고생하다 겨우 비겨 혹평을 받고 있는 상황.

사우디에게 반드시 승리해야하지만 역대 사우디와의 전적 5승8무5패로 호각세, 아시안컵에서는 사우디를 상대로 3무1패로 한번도 이긴적이 없다. 결코 쉽지 않은 상대이며 16강 모든 매치업 중에 '결승전'에 가까운 매치업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패할 경우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클린스만 감독의 향후 거취가 어떻게 될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취임후 공교롭게도 9월 사우디전 승리 직전까지 5경기 연속 무승으로 국가대표 감독 전임제 이후 가장 오랜기간 첫승을 하지 못한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후 다소 쉬운 상대들과 맞붙으며 여론을 반전시키나 했지만 아시안컵에서 약팀들을 상대로 전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와 경기력으로 벼랑 끝에 몰려있는 상황. 사우디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자연스레 '경질'이라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확실하게 하려는 축구가 있고 경기력은 좋은데 결과가 안좋은 축구를 한다면 모르지만 통하지 않는 전술을 고집하고 경기력조차 안좋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클린스만에 대한 여론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6강 사우디전 패배라는 결과가 나온다면 대한축구협회 역시 여론에 떠밀려 클린스만 경질에 대한 논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우디전에 패할 경우 클린스만 감독이 1년도 안돼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놓을 수도 있으며 사우디전이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도 충분한 셈이다. 과연 클린스만은 벼랑 끝에서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아니면 패배로 경질 여론까지 조장하게 될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