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많은 팀에 긴박함 주겠지만…” 류현진에게 악영향? 美 72세 악마 에이전트 협상술 ‘비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기다림이 많은 팀에 긴박함을 주겠지만…”
구단들에 악마, 선수들에게 천사로 불리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72). 2023-2024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도 어김없이 화제의 중심이다. CBS스포츠는 보라스 특유의 ‘벼랑 끝 협상술’ FA 시장이 더디게 흘러가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보라스는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하고,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시간을 최대한 끄는 협상술을 즐긴다. 구단에 압박감을 최대한 크게 안겨 ‘항복’을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이러니 초대형 FA들이 보라스를 선호하고, 보라스는 초대형 FA들이 급한 팀들의 심리를 역이용한다.
아직도 FA 시장에는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코디 벨린저, J.D 마르티네스 등 보라스 고객이 즐비하게 남아있다. 류현진 역시 보라스의 고객 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약 2주 남은 상황서, 캠프 시작 후에도 계약을 하지 못하는 선수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스넬과 몽고메리가 계약에 근접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현 상황이 이들에게도 좋을 게 없다고 분석했다. 보라스의 협상술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들이 스프링캠프에 빠질 가능성은 날로 커지고 있고, 그것이 이들에게 장애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ESPN 제프 파산은 “달력이 2월로 바뀌기 전에 보라스 고객들이 서명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겠다는 보라스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현재 그의 고객들은 시장에서 그들을 열광시키지 않는다. 이 기다림이 많은 팀에 긴박함을 줄 수 있지만, 새로운 팀과의 케미스트리 발전을 방해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에센셜리 스포츠는 “투수와 포수의 공생관계는 두 사람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걸 원한다. 이를 놓치면 경기력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이는 보라스가 감수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큰 거래를 얻는 것이 보라스의 주요 초점이지만, 그는 그것이 고객의 품질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보라스의 의도대로 지연 협상술로 대박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겠지만, 투수의 경우 캠프 시작 시점에 팀에 가세하지 못하면, 당장 다가올 시즌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팀을 옮겨 계약하는 FA 투수라면 새로운 팀의 포수와 충분히 호흡을 맞추고 시즌에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보라스 협상술은 이 부분에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예리한 지적이다.
류현진 역시 고민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황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재결합 가능성은 희박하다. 새로운 팀으로 옮기면 새로운 팀의 포수들과 충분히 호흡을 맞춰볼 시간은 필요하다. 류현진이 베테랑이긴 해도 은근히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선수들이 스프링 트레이닝을 많이 놓칠수록, 낮은 경기력의 위험이 증가한다. 스넬과 몽고메리는 경험이 매우 많은 투수이고, 그 지연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것이 감수할 가치가 있는 위험인가. 보라스가 대답해야 할 질문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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