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부활 알린 코르다

최수현 기자 2024. 1. 30.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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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2개월만 LPGA 투어 대회 우승
29일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넬리 코르다. /AP 연합뉴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 마지막 날 롤러코스터 같은 승부가 펼쳐졌다. 첫날부터 내내 선두를 달린 넬리 코르다(26·미국)가 4타 차 단독 1위로 29일 4라운드를 출발했으나, 강풍 속에 16번 홀(파4)까지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15번 홀(파3)에선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도 나왔다.

그사이 리디아 고(27·뉴질랜드)가 치고 올라왔다.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그는 코르다의 더블보기 직후 공동 선두로 발돋움했다. 17번 홀(파5)에서 홀까지 218야드를 남기고 3번 하이브리드로 친 세컨드 샷을 홀 30㎝에 바짝 붙여 이글을 잡아내며 3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2주 연속 우승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리디아는 지난주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이날 1승을 또 추가하면 LPGA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점수(27점)를 다 채울 수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코르다는 마지막 두 홀에서 3타를 줄이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17번 홀 이글, 18번 홀(파4) 버디로 리디아를 연장전으로 초대했다. 코르다는 전날 3라운드 때도 17·18번 홀 이글·버디를 기록했다. 18번 홀에서 연장 1차전이 열렸고, 리디아의 세컨드샷이 그린을 넘어가 관중석 앞에 놓인 27송이 장미 꽃다발과 샴페인 옆에 멈췄다. 명예의 전당 입성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된 선물이었다. 그러나 리디아는 꽃다발을 받지 못했다. 연장 1차전은 파로 비겼고, 같은 홀에서 다시 열린 연장 2차전에선 홀까지 10m쯤 남겨두고 3퍼트 보기를 했다. 약 1.2m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왔다. 칩샷을 홀 약 1m 지점에 보낸 코르다가 침착하게 파 퍼트를 넣으며 어지러웠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투어 통산 9번째 우승이다. 1~4라운드 1위를 달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상금은 26만2500달러(약 3억5000만원)다. LPGA 투어 우승은 1년 2개월 만이다. 허리 부상 등에 시달린 작년에는 상위 10위 안에 9번 들었으나 우승이 없었다. 그동안 통산 37주 세계 랭킹 1위를 지낸 코르다는 현재 세계 랭킹 4위다.

코르다는 이번 대회가 열린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덴턴 컨트리클럽(파71·6657야드) 인근에서 태어나 지금도 살고 있다. 이날 고향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김세영(31)이 공동 13위(3언더파), LPGA 투어 신인으로 공식 데뷔전을 치른 이소미(25)는 공동 16위(2언더파), 성유진(24)은 공동 35위(2오버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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