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스·포티나이너스 수퍼볼 격돌
29일(한국 시각) 열린 NFL(미 프로풋볼) NFC(내셔널 콘퍼런스) 챔피언십. 선발로 나온 양 팀 쿼터백은 사뭇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디트로이트 라이언스 재러드 고프(30)는 2016년 NFL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올 시즌 패싱야드 리그 2위(4575야드) 등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끌어올렸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나이너스) 브록 퍼디(25)는 2022년 드래프트 최하위(262순위). ‘미스터 무관심(Mr. Irrelevant)’이라 불린 쿼터백이다. 지난 시즌 동료 쿼터백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급하게 투입됐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활약하며 주전을 꿰찼다. 올 시즌 터치다운 패스 3위(31개)에 오르며 리그 최정상급으로 발돋움했다.
이날 창단 후 첫 수퍼볼 진출에 도전한 라이언스는 고프의 패스 플레이와 데이비드 몽고메리(27)를 중심으로 한 러싱이 조화를 이루며 전반을 24-7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후반 들어 나이너스가 반격했다. 3점짜리 필드골로 24-10으로 추격한 나이너스는 퍼디가 브랜든 아이육(26)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24-17로 따라붙었다. 상대 펌블로 다시 얻은 공격 기회에서 크리스천 매카프리(28)가 달려서 터치다운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 초반 필드골로 27-24로 달아난 나이너스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일라이자 미첼(26)이 러싱 터치다운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267패싱야드를 던진 퍼디는 고비마다 러싱 플레이(48야드)가 빛을 발하며 34대31 승리 주역이 됐다. 고프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터치다운 패스를 던지며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생애 첫 수퍼볼 진출 감격을 누린 퍼디의 다음 상대는 현역 최고 쿼터백으로 꼽히는 패트릭 머홈스(29)다. 머홈스가 이끄는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앞서 열린 AFC(아메리칸 콘퍼런스) 챔피언십 원정 경기에서 정규 리그 승률 1위 팀(13승 4패) 볼티모어 레이븐스를 17대10으로 제압했다. 머홈스는 241패싱야드를 기록하면서 승리에 앞장섰다. 116야드를 받아낸 트래비스 켈시(35)는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치프스는 이날 승리로 최근 5년 동안 네 번째 수퍼볼에 나서게 됐다. 2020년 수퍼볼 정상에 오르며 MVP를 차지한 머홈스는 2021년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작년 다시 수퍼볼 우승과 함께 MVP를 거머쥐었다.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머홈스와 드래프트 꼴찌 반란을 꿈꾸는 퍼디의 수퍼볼 대결은 한국 시각 12일 오전 8시 30분에 막을 올린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강 시신 유기’ 양광준 동문 “동상 걸린 후배 챙겨주던 사람…경악”
- 권익위 “尹정부 전반기 26만명 집단 민원 해결”
- 수험표 배달에 수험생 수송까지...“콜택시냐” 경찰 내부 불만 나왔다
- Trump team plans to end EV tax credit, potentially hurting Korean automakers
- ‘해리스 지지’ 유명 배우 “미국 디스토피아, 떠나겠다”
- 내년 아파트 공시가격도 시세 변동만 반영...현실화율 69% 동결
- 野 ‘이재명 무죄’ 법원 총집결에... 한동훈 “뻔뻔함 수준 넘어, 나라 망가뜨려”
- 제주서 불법 숙박업 혐의, 문다혜 검찰 송치
- ‘한동훈’ 이름으로 尹 비난 글 올린 작성자, 유튜버에 고발당해
- “노숙자 시절, 책 선물해준 은인 찾아요”… 베스트셀러 작가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