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직원 하마스 연계'…"당시 구체적 역할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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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 일부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준 가운데, 당시 이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UNRWA는 이스라엘 건국으로 촉발된 1차 중동전쟁 때 고향을 잃은 팔레스타인인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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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 일부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준 가운데, 당시 이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UNRWA는 이스라엘 건국으로 촉발된 1차 중동전쟁 때 고향을 잃은 팔레스타인인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다. UNRWA는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고용을 창출하는 기구로, 운영자금은 UN 가맹국들의 기부금으로 채워진다. 현지인을 돕기 위한 기구이다 보니 직원 1만2000여명 중 대부분이 팔레스타인인이다.
직원들 중 상당수가 친·인척 등의 관계로 가자지구의 실권을 쥐고 있는 하마스와 연결됐을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측은 UNRWA 직원 절반 가량이 하마스 등 이슬람 무장 조직에 가까운 친척 등 연결고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UNRWA 직원 중 최소 12명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연루됐으며, 이중 6명의 구체적인 행위가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12명의 UNRWA 직원중에는 수학, 아랍어 교사를 포함해 초등학교 교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하마스 공습 당시 UNRWA 직원 2명은 이스라엘 주민의 납치를 도왔고, 또 다른 2명은 무기 등 보급품 조달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또 다른 직원 2명은 이스라엘 주민 수십명이 총살된 현장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WSJ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휴대전화 데이터를 이용한 위치 추적과 하마스 포로에 대한 심문을 통해 이같은 정보를 취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에는 가자지구에 있는 UNRWA 직원의 10%인 약 1,200명 정도가 하마스 등 무장세력과 연관돼 있다고 적시돼 있다.
최근 이스라엘은 이같은 정보 보고서를 미국에 전달했고, 이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와 영국, 프랑스, 일본, 호주, 핀란드 등이 UNRWA에 대한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UNRWA에 지원되는 자금과 구호품이 가자 주민이 아닌 하마스에 흘러갈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기구의 사명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며 지난 2018년 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뒤집고 지난 2021년 자금 지원을 재개한 바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UNRWA 직원 연루 소식에 개인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현재 가자지구가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서방 국가들의 자금 지원 중단은 또 다른 재앙이나 다름없다"며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줄 것으로 간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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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steel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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