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멜로니 총리, 아프리카 정상회담…대규모 개발 '마테이 계획'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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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지도자들과 정상회담을 열어 이탈리아 정부가 이민자 수를 줄이고,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며, 유럽과 아프리카 간의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아프리가에 대한 대규모 대륙 개발 계획을 설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24명의 아프리카 지도자, 유럽연합 및 유엔의 고위 관리, 국제 대출기관 대표들은 G7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첫 번째 주요 행사인 정상회담을 위해 로마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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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지도자들과 정상회담을 열어 이탈리아 정부가 이민자 수를 줄이고,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며, 유럽과 아프리카 간의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아프리가에 대한 대규모 대륙 개발 계획을 설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24명의 아프리카 지도자, 유럽연합 및 유엔의 고위 관리, 국제 대출기관 대표들은 G7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첫 번째 주요 행사인 정상회담을 위해 로마에 모였다.
수십 년 동안 유럽의 이주 논쟁에서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였던 이탈리아는 아프리카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젊은이들이 지중해를 건너 위험한 이주를 하는 것을 막을 안보 및 경제적 조건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개발 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멜로니 총리는 아프리카가 유럽에 대한 주요 에너지 수출국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개별 국가 차원의 일련의 프로젝트 개요를 설명했다.
멜로니 총리는 정상회담 개회사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거부되어 온 젊은 세대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아프리카 에너지를 해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 유럽에서는 이민할 권리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지만, 이민을 강요받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의 첫 번째 극우 지도자인 멜로니는 이주를 억제하는 것을 그의 정부의 우선순위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의 집권 첫 해에는 약 16만명으로 이탈리아 해안에 도착한 이민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국영 석유가스기업 에니( Eni)의 설립자 엔리코 마테이의 이름을 딴 이탈리아 정부의 아프리카 외교전략인 '마테이 계획'은 에너지를 넘어 약탈하지 않는 방식으로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계획에는 교육, 의료, 수자원, 위생, 농업 및 사회기반시설과 같은 분야에서 시범 사업이 포함돼 있다.
멜로니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이것은 동등한 협력이며, 약탈적 유혹과는 거리가 멀지만, 놀라운 발전 잠재력과 거의 조화를 이루지 않는 아프리카의 관대한 자세와도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드 전 총리인 무사 파키 마하마트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이탈리아가 계획을 시작하기 전에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의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회담 초반에는 미온적이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AP가 보도했다.
파키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말에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며 "우리는 결코 지켜지지 않는 약속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시즘 치하에서 북아프리카를 식민지로 뒀던 이탈리아는 이전에도 장관급 아프리카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이탈리아 공공기관들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탈리아 상원에서 열린 29일 정상회담은, 국가원수나 정부수반 차원에서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회담에는 마테이 계획의 다양한 측면을 자세히 설명하기 위한 이탈리아 각 장관들의 프레젠테이션도 포함돼 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행사는 전날 밤에 열렸다.
정상회담이 진행되자 이탈리아 녹색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마테이 계획을 아프리카의 천연자원을 다시 이용하려는 신식민지적 '속 빈 상자(empty box)'라고 비판하기 위해 이탈리아 하원에서 반대 회의를 계획했다고 AP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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