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또 만난 宿敵
이홍렬 기자 2024. 1. 30. 03:03
준결승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흑>
白 커제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흑>
<제1보>(1~18)=커제의 전성기는 2015년부터 2020년 사이 5~6년이었다. 이 기간 동안 커제는 8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손에 넣으며 세계 톱스타 대접을 받았다. 신진서에게 세 살 위 커제는 목표이자 타도 대상이었다. 커제와의 대국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지만 그는 잡힐 듯하면서도 잘 잡히지 않았다.
커제도 신진서를 의식했다. 추격해 오는 한국 소년을 자극적 언사로 견제했는데 그게 결과적으로 신진서의 성장을 도왔다. 크게 뒤졌던 상대 전적도 신진서의 6연승 속에 10승 11패까지 좁혔다. 그리고 맞은 바둑이 이 판이다. 4강 상대로 커제가 결정된 순간 신진서는 “LG배서만 다섯 번째”라고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숙적(宿敵)이 외나무다리에서 또 만났다.
11까지 유행 포석. 12로는 참고 1도가 보통으로, 14까지의 진행도 한 판이다. 실전보 14는 참고 2도 1쪽에서 붙이는 것이 바른 방향이다. 19까지 실전례(實戰例). 9~13의 버림돌 작전으로 좌상 흑을 공격하는 수순이 음미할 만하다. 17에 붙여왔을 때 커제는 18로 우지끈 끊은 수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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