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부산의 이순신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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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지를 관통하며 중구와 동구를 잇는 이순신대로가 31일 개통한다.
총 3개 구간으로 나눠 건설된 도로로, 부산항국제여객터미털 앞 1구간(700m)은 이미 개통됐다.
총 길이 2.3㎞, 너비 40~53m(왕복 4~8차로)에 달하는 '부산의 이순신대로'가 완성되는 셈이다.
앞서 충남 아산시 염치읍에서 배방읍을 거쳐 불당대로로 이어지는 이순신대로(총 길이 3.1㎞·왕복 6차로)가 2018년 7월 개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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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지를 관통하며 중구와 동구를 잇는 이순신대로가 31일 개통한다. 총 3개 구간으로 나눠 건설된 도로로, 부산항국제여객터미털 앞 1구간(700m)은 이미 개통됐다. 충장대로 교통난 해소에 도움을 줄 2구간(1249m)과 3구간(362m)이 이번에 뚫린다. 2008년 북항 재개발 계획이 확정된 뒤 상부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만든 도로다. 총 길이 2.3㎞, 너비 40~53m(왕복 4~8차로)에 달하는 ‘부산의 이순신대로’가 완성되는 셈이다. 같은 이름의 도로가 두 군데 더 있다.
앞서 충남 아산시 염치읍에서 배방읍을 거쳐 불당대로로 이어지는 이순신대로(총 길이 3.1㎞·왕복 6차로)가 2018년 7월 개통됐다. 이보다 더 빠른 2009년 12월 전남 여수시 월내교차로와 광양시 마동나들목을 잇는 도로가 이순신대로(총 길이 8.9㎞·왕복 4차로)로 명명됐다.
고속도로 명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국도는 국토교통부 관할이다. 이와 달리 지방도(도지사 관할)와 시도(특별시와 광역시장 관할)는 시·군·구를 달리하면 동일한 이름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일반적으로 같은 명칭 사용은 꺼리는 편이다. 그래서 이순신대로가 3개나 있는 것이 이채롭다.
‘전남의 이순신대교’가 있는 여수시와 광양시는 임진왜란 당시 노량해전이 벌어진 해협과 인접해 있다. 이순신 장군이 치열한 전투 중 전사한 곳이기도 하다. 두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 이름도 이순신대교인데, 2개의 주탑 사이 거리를 이순신 장군 탄신 해인 1545년을 기리기 위해 1545m로 설계됐다. ‘충남의 이순신대로’가 자리한 아산시에는 영웅을 추모하는 현충사(1706년 건립·사적 제155호)와 이순신 장군 묘가 있다.
‘부산의 이순신대로’는 우여곡절 끝에 이름이 정해졌다. 부산시는 애초 동구와 중구가 추천한 ‘북항대로’와 ㈔부산대첩기념사업회 제시 안인 ‘부산대첩(대)로’를 놓고 고민했다고 한다. 동구와 중구 등은 ‘북항대로’로 하는 것이 명쾌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업회 측은 북항 인근 바다가 임진왜란 때 대승을 거둔 부산포해전 중심지였다는 상징성을 강조했다. 갑론을박을 벌이는 과정에 이순신대로가 추가됐다. 결국 시는 역사성에 방점을 찍고 주소정보위원회를 거쳐 새로운 안을 선택했다.
전남과 충남에 이어 부산에서 또 생긴 이순신대로도 각별한 의미를 둘 만하다. 세 개 도로마다 각각 불멸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나라를 구한 큰 인물의 위대함이 새삼 느껴진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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