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세이] 2024년의 인공지능: ‘+AI’에서 ‘AI+’ 전략으로

장종욱 동의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스마트IT연구소장 2024. 1. 3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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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욱 동의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스마트IT연구소장

새해를 맞이하면서 어김없이 리서치 기관 가트너(Gartner)를 비롯해서 여러 예측 기관들이 IT 트렌드 예측 보고서를 내놓았다.

가트너는 지난 10월 ‘IT 심포지엄/엑스포’를 개최해 ‘2024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를 발표했다. 가트너가 발표한 2024년 10대 전략 기술은 ①AI 신뢰·리스크·보안 ②지속적인 위협노출관리 ③지속가능한 기술 ④플랫폼 엔지니어링 ⑤AI 증강 개발 ⑥산업 클라우드 플랫폼 ⑦지능형 애플리케이션 ⑧보편화된 생성형 AI ⑨증강·연결된 인력 ⑩기계 고객이다. 그리고 레노버의 아시아태평양 사장 수미르 바티아는 “기업 내 IT 리더 및 최고 경험관리자(CXO)들은 2024년에 떠오를 미래 기술 트렌드인 엣지 AI, 하이브리드 AI, 확장 현실(XR)을 통한 메타버스 강화, 데이터 마스킹, 메타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설루션, 엔터프라이즈 AI, 지속가능성 프레임워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는 바와 같이 예측되는 트렌드들은 인공지능 기술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측 트렌드의 일부는 AI에 의해 구동되며, 이외의 기술 트렌드들은 AI를 통해 고객의 기대치와 비즈니스 모델이 진화함에 따라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운영 및 성장하도록 지원할 분야들이다. 즉 2024년에는 AI가 IT 산업 전반을 이끌어갈 핵심 트렌드임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우리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기업에서 사용하는 데이터에서부터 인력 관리와 운영 모델, 기업 전반의 전략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며 변화를 주도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러나 AI로 인한 비즈니스의 혁신은 이제 시작됐을 뿐이다. 2024년은 AI 기술에 있어 또 다른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최근 IBM 기업가치연구소가 발표한 ‘2024년 AI 5 트렌드’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내용은 많은 기업들이 ‘플러스(+) AI’ 전략에서 ‘AI+’ 전략으로 전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비즈니스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기본으로 놓고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AI를 도입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일관성 없는 AI 도입은 예산을 낭비하고 실패로 이어지기 쉽기에 아예 처음부터 AI 도입을 염두에 두고 경영전략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올해부터는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는 AI 기술이 정체하거나 비중이 작아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반대로 너무 광범위하게 채택되고 일상에 녹아들며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다는 일명 ‘AI 역설’이라는 설명이다.

포브스는 다수 AI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2024년부터는 AI라는 말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에도 AI는 널리 퍼질 것이며, 너무 광범위하게 모든 분야에 침투해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마리넬라 프로피 SAS AI 전략 고문은 “보이지 않는 AI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현상”이라며 “이미 AI 기능은 이메일 스팸 필터,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추천, 스마트폰 예측 텍스트 및 자동 수정, 신용 점수, 은행 사기 탐지, 개인화된 광고, 스마트폰, 가정용 기기 등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미 작동하고 있는 일상생활의 일부”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강조해 온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가진 ‘캄 테크(calm Technology)’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올해는 과거 획기적인 기술의 등장 때 그랬듯, AI도 비중이 늘어남과 동시에 기술 자체를 강조하는 현상은 줄어들 것이다. 결국 AI가 적용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는 의미다.


올해는 더욱더 생성형 AI가 조직의 성공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만 이와 함께 AI 기술의 잠재력을 활용하면서도 책임감 있고 윤리적인 사용을 보장하는 인간 중심적 접근 방식이 요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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