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꽃’ 김상중, 이하늬 앞에서 드러낸 소름 돋는 두 얼굴
지난 26일과 27일에 방송이 된 드라마 ‘밤에 피는 꽃’에서 김상중이 하드캐리하고 있다.
김상중은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기획 남궁성우 / 제작 김정미 / 연출 장태유, 최정인, 이창우 / 극본 이샘, 정명인)에서 건국 이래 조선 최고의 명재상이란 칭송을 받는 좌의정 ‘석지성’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는 극 흐름을 쥐락펴락하는 반전 모먼트를 펼치며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극 중 석지성(김상중 분)은 조정에서는 충심을 다해 왕을 보필하는 충신 면모를 보이고, 아내 유금옥(김미경 분)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한, 며느리 조여화(이하늬 분)에게는 배려심 깊은 시아버지의 모습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허를 찌르는 반전이 있었다. 지난 4회 방송에서 석지성이 강필직(조재윤 분)을 수하로 두고 뒷일을 처리하게 하는 모습이 드러난 것. 특히 염흥집(김형묵 분) 죽음과 관련, 그의 입 안에서 자줏빛 반점이 발견됐다는 대신의 말에 놀라며 검험서를 살피는 대목도 어딘가 심상치 않음을 예고했다. 과거 선왕 죽음 당시에도 입에서 똑같은 자줏빛 반점이 발견되고 달큰한 향이 난 사실이 그려지며 두 사람의 죽음에 얽혀 있는 비밀이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해당 장면에서 김상중은 날카로운 눈빛과 근엄한 자태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서사의 한 축을 이끌었다.
여화와의 심상치 않은 관계 또한 관심을 모았다. 15년간 애타게 오라비를 찾는 여화에게 늘 온정을 베풀었던 시아버지 석지성은 과거 그녀의 오라비 조성후를 흔적 없이 처리하도록 지시한 일이 그려지면서 앞으로 휘몰아칠 파란을 예고했다. 김상중은 180도 다른 반전을 지닌 두 얼굴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감을 배가시켰다. 온화한 시아버지에서 최강 빌런으로 등극한 지성이 앞으로 극 전개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김상중은 깊이 있는 연기 내공으로 캐릭터의 무게감을 더하며 화면을 장악했다. 그는 또한 선악이 공존하는 캐릭터의 다면적인 면모를 빈틈없이 소화해 낼 뿐만 아니라 세밀한 감정 표현으로 캐릭터 서사에 힘을 실으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제작진은 “지성의 숨겨져 있던 정체가 밝혀지면서 드라마의 또 다른 긴장의 축을 형성, 예상을 뒤엎는 반전 스토리로 풍성한 스토리가 그려질 예정이다. 향후 지성과 여화 그 외 인물들과 어떻게 엮이게 될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안방극장에 배달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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