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미군이 왜 드론 공격에 당했나…"아군 드론으로 혼동"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1. 3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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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요르단 전초기지 타워22 피격 상황에서 적군의 드론을 아군과 혼동해 피해를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인기 공격의 경우 피아 식별이 더 어렵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노출된 것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은 이번 공격에 대한 구체적인 책임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해자들은 이란의 주요 민병대 동맹 중 하나이자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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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요르단 전초기지 타워22 피격 상황에서 적군의 드론을 아군과 혼동해 피해를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인기 공격의 경우 피아 식별이 더 어렵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노출된 것이다.

(칸다하르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지난 6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인도 정부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미국 MQ-9 리퍼 드론과 같은 기종이 2009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비행장에 대기 중인 모습. 2009.12.2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요르단의 미군이 적군의 드론을 잠시나마 아군 드론의 귀환으로 혼동하는 상황이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적의 드론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이라크에서 발사한 것이었는데 이를 막지 못하면서 3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부상하는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적인 대응 의지를 밝혔다. 미군은 이란뿐만 아니라 이라크와 시리아의 민병대에 대한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국방부 관리들은 전했다. 그러나 중동에서의 전면적인 확전을 막기 위해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한다.

미국 정부는 이외에도 상업용 선박에 대한 예멘 후티반군 등의 공격에 대응해 광범위한 목표물 타격도 고려하고 있다. 미국 구축함 USS 카니호는 지난 금요일 예멘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적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격추했다. 후티반군은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공격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 군함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례적이다.

[가자지구=AP/뉴시스] 한 이스라엘 군인이 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에서 가자지구로 드론을 띄우고 있다. 2024.01.10.

과거 미국 레이건 행정부는 이란과 충돌하면서 이란 선박과 해상 석유 플랫폼을 공격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당시도 전면전은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 전직 관리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시리아와 이라크, 예멘에 있는 이란의 준군사 쿠드스군 병력을 공격하거나 해상에서 이란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에 대해서는 대규모 공격을 마다치 않겠지만 이란 영토를 직접 타격하지는 않을 거란 예상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은 이번 공격에 대한 구체적인 책임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해자들은 이란의 주요 민병대 동맹 중 하나이자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커비는 그러나 "우리는 이란과의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며 "중동에서 더 큰 갈등이 벌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드론 공격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나세르 카나니는 "이란의 개입에 대한 모든 주장은 미국을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이란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근거 없는 주장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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