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택배기사’ 베컴이 말하는 인터 마이애미와 메시 그리고 '손흥민'
[포포투=정지훈(명동)]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세계적인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인터 마이애미와 리오넬 메시 그리고 손흥민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1월 29일(월)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에서 프레데터 축구화 출시 30주년을 맞아 ‘프레데터 출시 30주년 기념 전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세계적인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참석했고, 한국 팬들과 만나는 을 진행했다. 이번 팬미팅 현장에는 아디다스의 상징적인 축구화 프레데터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구성됐다. 베컴은 다양한 프레데터 컬렉션을 둘러보고, 전시공간에 친필로 사인을 남기는 등 전시회 관람을 즐겼다.
이어서 베컴은 토크쇼에 참석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프레데터를 신고 활약했던 김남일, 최진철 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베컴은 “4년 전 다시 한국에 오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다시 지키게 돼 매우 기쁘다.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프레데터 30주년 행사를 통해 다시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게 되어 영광이고, 한국은 저에게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베컴은 지난 2002 월드컵을 앞둔 한국과 평가전을 위해 방한한 적이 있다. 당시 부상으로 뛰지는 못했지만 마이클 오언 등 잉글랜드 스타들이 모두 나섰고, 평가전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당시를 회상한 베컴은 “평가전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서 출전을 하지는 못했다. 당시 오언이 득점을 했고, 결과는 무승부였다. 한국을 만날 때마다 어려운 경기를 했고, 강한 팀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에 당시 경기를 뛰었던 김남일은 “베컴 선수가 부상으로 뛰지 못해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마지막 평가전이었는데, 옆에 있는 진철이형이 멋진 도움을 했고, 천수가 골을 넣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고, 최진철은 “멋진 어시스트가 아니라 골을 넣으려고 했는데, 빗맞아 천수에게 향했다. 당시 베컴을 만날 것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준비도 했다. 결과는 무승부였기 때문에 나오지 않은 것이 우리에게는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 데이비드 베컴 인터뷰 전문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오랜만에 서울을 다시 찾은 소감은?
4년 전 다시 한국에 오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다시 지키게 돼 매우 기쁘다. 패션을 좋아하는 나에게 서울이라는 도시는 항상 영감을 받는 도시다.
-2002 한일 월드컵은 한국인들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대회 직전 한국과 잉글랜드의 평가전이 있었는데, 그때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1998년 월드컵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고, 2002 월드컵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팀에도 의미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른 대회였다. 다만 그 평가전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서 출전을 하지는 못했다. 당시 마이클 오언이 득점을 했고, 결과는 무승부였다. 한국을 만날 때마다 어려운 경기를 했고, 강한 팀으로 기억한다.
-잉글랜드 대표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프레데터를 신고 좋은 기억들이 많다. 어떤 추억이 있는가?
모든 순간이 기억난다. 프레데터는 나와 많은 추억을 만든 축구화다. 역사가 깊은 모델이고, 기술도 좋아졌다. 하지만 동일한 유전자가 느껴진다. 기술과 스타일 면에서 특별함도 있다.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베컴'이 큰 인기를 얻었다. 다큐멘터리를 지켜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 또한, 선수 생활을 처음 했던 시기를 기억하는가?
행복하고 즐거웠다. 추억을 느끼게 했다. 처음 축구를 시작한 것을 기억하자면 너무 오래됐다. 17세의 나이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는데, 상대팀이 프레스턴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 선수가 되고 싶었고, 맨유를 위해 뛰는 것이 꿈이었기에 무척 기뻤다.
-한국에서 택배기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들어본 적 있나?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마음에 든다. 딜리벌리맨! 정확한 크로스를 한다는 의미 아닌가? 마음에 든다.
-한국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도 여자 축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본인의 생각은?
최근 여자축구의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그렇겠지만 잉글랜드에서도 그렇다. 경기장이 꽉꽉 찬다. 현재 거주하는 미국에서도 그렇고 여자축구가 인기와 더불어 발전하는 것 같다.
-축구 선수로서 은퇴함과 동시에 인터 마이애미의 구단주로서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는데,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나는 항상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터 마이애미의 구단주를 맡았다. 구단주가 되고나서 리오넬 메시를 항상 데려 오고 싶었는데, 작년에 드디어 데려왔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구단주를 하다보면 답답함도 있다. 팀이 어려울 때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수로 뛸 때는 팀을 도울 수 있었는데, 벤치에서 가만히 있는 것은 어렵다(웃음).
-마이애미 구단주로서 영입을 위해 지켜보고 있는 한국 또는 아시아 선수가 있나?
한국, 아시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좋은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다만 나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철학처럼 '이미 완성된 선수'보다 '적합한 선수'를 찾고 있다.
-마이애미 유니폼을 핑크색으로 직접 결정했는데, 이유는?
마이애미는 활력이 넘치는 도시다. 핑크색이 상징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결정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주장까지 역임했기에 국제대회를 맞는 부담감을 누구보다 이해할 것 같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솔직하게 말해서 손흥민은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 손흥민은 특별한 선수다. 그에게 조언을 하기 보다는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다. 그는 축구 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훌륭한 인품을 가지고 있고, 그의 플레이를 보는 것이 즐겁다. 지금처럼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다.
사진제공=아디다스 코리아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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