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조언 업은 '데드맨'...조진웅→김희애 '대본 최고! BUT 어려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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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드맨'으로 장편 영화 감독 데뷔를 치른 하준원 감독.
이날은 하준원 감독, 배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이 참석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2006)의 공동 각본을 맡았던 하준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2001년 단편영화 '아마랜스' 연출을 시작으로 영화계에서 활동하던 그는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괴물'의 각본을 함께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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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신마다 자세히 짚어줘"
"이름값, 책임에 대한 이야기...쉽게 전하려 고민"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 등 출연...2월 7일 개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영화 '데드맨'으로 장편 영화 감독 데뷔를 치른 하준원 감독. 조진웅, 김희애 두 베테랑 배우는 무엇보다 탄탄한 각본의 힘을 높이 평가했다. 과연 배우들을 사로잡은 것처럼 관객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데드맨'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은 하준원 감독, 배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이 참석했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하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2006)의 공동 각본을 맡았던 하준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먼저 하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조언이 있었는지 묻자 "초창기 1차 편집본을 보셨다. 최종본은 토요일 GV에 함께 보실 예정이다"라며 "대본을 여러번 보여드리면서 조언을 구했다. 대본 리뷰 해주실 때 신마다 자세하게 봐주시는 편이시다. 곳곳에 대사의 톤까지 디테일하게 짚어주셨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2001년 단편영화 '아마랜스' 연출을 시작으로 영화계에서 활동하던 그는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괴물'의 각본을 함께 집필했다. 이후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2007) 프로듀서 등에 참여했지만, 장편 감독으로서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영화를 선보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에 하 감독은 "제가 좀 부족한 탓이 아니었나 싶다"라며 "그래도 꾸준히 인내 가지고 노력해 온 결과로 좋은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라고 감격스러운 데뷔 소감을 전했다.
영화의 주 소재인 바지사장은 회사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명의만 빌려주고 실제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서류상의 대표를 일컫는 말이다. 하 감독은 실제 사건에 대한 방대한 조사를 토대로 바지사장 명의 거래 범죄를 그려냈다.
이만재 역 조진웅은 "대본을 읽고 잘 쓰여진 이정표라고 생각했다. 알고 보니 감독님께서 집필 전에 취재를 5년 가까이 하셨다고 하시더라. 그 치밀함이 충분히 담겼다고 봤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오래 준비한 작품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 하 감독은 "이름값,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바지사장이라는 소재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거기서 시작하다 보니 정경유착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개인에서부터 자본, 권력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과연 책임을 지고 사는가. 자기 이름값을 하고 사는가 라는 질문을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바지사장, 명의 거래, 모자 바꿔쓰기 등 업계 전문용어들이 다수 등장한다. 인물들 사이 관계 역시 이를 바탕으로 하기에 관객 입장에서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심여사 역 김희애는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후루룩 읽어서 꼭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다"라면서도 "근데 좀 어렵기도 했다. 전문용어가 나오면 여러번 읽기도 했다.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발음, 대사 안 틀리고 폐 끼치지 않으려고 집중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이수경 역시 "처음 대본을 읽고 이걸 내가 온전히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촬영 끝나고도 자신이 없었다. 근데 이제 완성된 영화를 보니 이해하게 된 것 같다"라며 쉽지 않은 촬영이었음을 토로했다.
결국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 역시 이 지점에서 갈릴 것 같다. 하 감독도 같은 생각. 그는 "어떻게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가 중요했다. 연출에서도 그 부분에 주안점을 뒀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데드맨'은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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