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해도 일자리 없어…인프라 없인 전형확대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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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내 대학은 지역인재전형의 취지와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강원도내 한 대학의 입학과장은 "IT전문가를 양성해도 강원도에는 학생들이 갈 곳이 없다"고 했고, 같은 대학의 취업지원과장도 "원하는 일자리가 없으니 다들 떠난다. 지역내 기업은 열악한 곳밖에 없다. 기업유치가 많이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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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전형 취지 공감하지만
일자리·생활인프라 부족에
대학 졸업 후 취업 이탈 지적
공공기관 지역채용 확대 요구
강원도내 대학은 지역인재전형의 취지와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내 우수한 학생이 지역대학에 입학, 졸업해도 일할 곳이 없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학생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본지의 블라인드 인터뷰 결과 각 대학 실무자들은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하는 데에는 긍정적이었으나 지역내 일자리 부족과 입학자원 부족 등을 지역인재전형 확대를 저해하는 어려움으로 꼽았다.
특히 강원지역 학생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지역인재전형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강원도는 자원이 많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일부 전형의 경우 지금도 2년째 지원자가 없어 뽑고 싶어도 못 뽑고 있다. 추가모집까지 가면 이 자리를 그냥 일반전형으로 뽑아야 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지역인재가 지역내에서 정주하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강원도내 한 대학의 입학과장은 “IT전문가를 양성해도 강원도에는 학생들이 갈 곳이 없다”고 했고, 같은 대학의 취업지원과장도 “원하는 일자리가 없으니 다들 떠난다. 지역내 기업은 열악한 곳밖에 없다. 기업유치가 많이 돼야 한다”고 했다. 도내 한 사립대학 관계자도 “지역 학생을 많이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자리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공부만 하고 빠져나간다”고 지적했다.
일자리 확충에서 그치지 않고 인프라적인 측면에서도 강원지역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영동권 대학의 취업지원팀 관계자는 “문화생활이나 인프라도 무시할 수 없다. 과거에는 회사에서 기숙사를 준다고 하면 ‘생활비를 줄일 수 있다’고 인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어디 오지에 있나보다’라고 생각해 더 지원을 안한다. 취업지원팀에서 학생을 설득하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대학들은 우선 지역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강원지역 공공기관이 지역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해야 한다는 분위다. 원주권 대학의 취업지원처 관계자는 “공공기관과 기업의 강원인재전형 채용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면서 “아직도 이 전형을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민엽·최우은·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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