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시선] 역사 앞에 정의를 떠올리다

김완동 2024. 1. 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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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정, 학교, 국가 등 다양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각 사회는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방식을 지닌 다양한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에 구성원들 간에 크고 작은 갈등과 다툼이 생긴다.

법은 도덕과 달리 강제성이 있어 사회 구성원이 지키지 않을 경우, 국가에 의해 처벌받는다.

국가가 나서서 모순의 논리로 홍범도 장군 등 역사 지우기를 한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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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동 철원독립운동기념사업회장

우리는 가정, 학교, 국가 등 다양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각 사회는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방식을 지닌 다양한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에 구성원들 간에 크고 작은 갈등과 다툼이 생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기준이 필요한데, 이러한 기준은 사회규범(관습, 종교, 도덕, 법)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 왔다.

과거에는 사회 규모가 작고 단순해서 관습, 종교, 도덕이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현대사회는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법은 도덕과 달리 강제성이 있어 사회 구성원이 지키지 않을 경우, 국가에 의해 처벌받는다. 따라서 법은 사회 구성원이 반드시 지키도록 함으로써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한다. 또한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한다.

법이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이며 도구라는 관념으로 해석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법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최근 법치주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정의라는 테두리를 벗어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역사의 방향이 법과 정의 안에서 어느 한순간의 변곡점을 맞이하여 공동의 선을 무시하는 기형적 무지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너무도 분명하게 모두에게 불행과 고통을 가져온다. 넓게는 그 주체가 국가라는 집단체제일 때 치명적인 역사의 퇴보를 반드시 초래한다. 온 나라가 아우성이다. 분단국가체제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은 찾아볼 수 없고 실용외교는 물 건너간 지 오래다. 독립전쟁의 영웅 여천 홍범도 장군에 대한 비하 논란 이후 더 은밀하게 마련돼 있는 프로그램은 또 무엇일까? 1895년 철원 죽터에서 의병부대를 창의하고 1896년 6월 25일 전후, 당시 위정척사와 보수의 중심인물인 의암 유인석 의병장과 험준한 산세의 철원 보개산에서 연합의병부대를 조직해 일본군에 맞섰으나 화력의 열세로 안타깝게 패전하며 혈혈단신으로 살아남은 홍범도 의병장의 처절한 피눈물을 기억한다면 이 상황을 뭐라 판단할 것인가?

홍범도 장군의 아호인 여천은 류인석 선생이 자신의 또 다른 호인 ‘여성’에서 따와 지어주었다. 형제애가 담긴 의미심장한 아호다. 홍범도 장군은 철원에서의 패전을 곱씹으며 제국주의 일본군을 대상으로 백전백승한 명장이다. 우리는 고귀한 희생에 모든 생을 바치신 선열들을 뼛속까지 뜨겁게 각인시켜야 한다. 국가가 나서서 모순의 논리로 홍범도 장군 등 역사 지우기를 한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백두산 호랑이 여천 홍범도 장군은 우리 모두에게 못난 후손들이라 무섭게 꾸짖고 계신다. 역사의 위태로운 갈림길과 누란의 위기에서 나는 조선의 대장부로 태어나 불의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떳떳하게 총을 들었는데 너희들은 왜 침묵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느냐고 말이다.

악행은 침묵을 먹고 살며 그 상태가 지속될수록 더 비대해진다는 보편의 진리를 우리 모두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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