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연예인②] "내돈내산"…낮에는 순대국·저녁엔 삼겹살
이장우 순대국밥·하하&김종국 고깃집 방문
상반된 분위기 눈길
본업을 두고 창업까지 뛰어든 연예인들이 많아졌다. 여러 형태의 사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요식업은 대중에게도 친근하다. '먹방'에 진심인 이들이 직접 나섰다면 관심은 더욱 높아진다. 마케팅도 크게 필요하지 않다. 연예인들 자체가 홍보대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팬이 아닌 손님의 입장으로 방문한 대중의 반응은 어떨지 등 연예인 운영 식당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그렇다면 연예인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장우의 순대국밥 가게와 MBC '놀면 뭐하니?' 팀이 회식을 해 다시 한번 주목받은 하하 김종국의 정육식당을 직접 찾아가 봤다.
◆ '점심에는 순댓국'…이장우의 순대국밥 열정
배우 이장우는 2022년 1월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우동집을 오픈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순대국밥집에 도전했다.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여전한 '먹방'과 '먹잘알'로 활약하고 있는 만큼 가게는 오픈과 동시에 방문 인증 사진들이 올라오며 화제를 모았다.
이장우가 운영하는 순대국밥집 역시 서울 송파구에 자리했다. 가까운 역은 석촌역으로 약 13분 정도 걸어야 했다.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오가며 크게 눈에 띄는 곳은 아니었다. "순댓국은 언제든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이장우의 소신을 내세워 가게는 24시간 운영 중이었다.
기자는 이른 점심시간에 방문했다. 24시간이라 언제든 찾을 수 있는 데다 중심가에 위치한 가게가 아닌 만큼 웨이팅에 대한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으나 잘못된 판단이었다.
함께 순서를 기다리던 20대 회사원 A 씨는 "원래 웨이팅이 많은 곳이다. 타이밍을 잘 맞추면 덜 기다릴 수 있다는데 세 번 왔는데 모두 20분 정도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매장 밖 한쪽에는 넓진 않지만 추운 바람을 막아주는 웨이팅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다행히 테이블 회전은 빨랐다. 비교적 짧은 시간을 기다린 끝에 입장할 수 있었다.
신기한 건 알고 오지 않는 이상 '이장우가 운영하고 있는 가게'라는 것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흔한 사진 한 장 없었다. 가게는 오롯이 '복고 콘셉트'만을 내세워 메뉴판부터 포스터까지 옛날 가게에서 볼 법한 형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전형적인 순대국밥 가게의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그런지 점심인데도 술잔을 기울이시는 어르신들도 가득했다. 인기 있는 가게보다는 동네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였다.
물론 '이장우 가게'를 일부러 찾아온 손님들도 가득했다. 특히 캐리어를 끌고 서울여행 온 커플이 유독 눈에 띄었다. 두 사람은 첫 번째 날 숙소도 가기 전에 바로 이곳으로 왔단다. B 씨는 "마지막 날로 코스를 짤까도 고민했지만 웨이팅이 어떻게 될지 몰라 일정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 '저녁에는 삼겹살'…하하·김종국 내세운 글로벌 정육식당
점심을 국밥으로 든든하게 채운 뒤, 저녁은 하하와 김종국이 운영하는 정육식당으로 향했다. 두 사람이 운영하는 고깃집은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에 위치해 있었다.
기자는 지하철을 이용해 합정역에서 약 15분가량 걸어 이동했다. 하필 한파경보가 내려진 가장 추운 날이었다. 추운 겨울바람을 뚫고 도착한 곳에서 기자를 마주한 건 '금일휴업' 공지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포털사이트와 지도상에는 '영업 중'이라고 안내된다는 점이었다. 가게의 휴업 안내는 직적 방문 혹은 SNS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다행히 이튿날 다시 도전한 끝에 가게 안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하하&김종국 가게는 앞선 이장우와 달리 멀리서부터 하하와 김종국이 운영한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가게명부터 '하하&김종국'이 들어가며 문 앞에는 하하와 김종국의 사진들로 가득했다.
내부에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이 함께 출연 중인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인테리어로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벽면에는 '런닝맨'에 출연한 연예인들의 이름표가 가득했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지인들이 방문해 남긴 사인도 벽면을 채웠다.
그래서인지 한국인보다는 '관광객 맛집'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실제로 이날 기자가 방문한 시각에는 80%가 중국인 관광객 손님이었을 정도였다. 비슷한 시각 가게를 찾은 C 씨는 "오늘 처음 왔는데 들어오자마자 중국인이 많아서 당황했다. 한국 속의 작은 중국인 줄 알았다. 역시 연예인이 하는 가게니 글로벌하구나 싶었다"며 웃어 보였다.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해서 그런지 전반적인 맛도 한국보다 외국인 입맛에 맞춰져 있는 듯 보였다. 일례로 김치 대신 백김치가 나온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확실한 건 예능프로그램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한 번쯤 가볼 만한 장소라는 점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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