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금 1년…일부 지자체 “배보다 배꼽이 커”
[앵커]
'고향사랑기부금' 제도가 시행된지 1년이 됐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확충을 위해 도입된 제돈데요.
지역 재정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막상 성적표가 기대 이하인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기부받은 돈보다 오히려 홍보비를 더 많이 써 배보다 배꼽이 더 컸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부를 통해 고향을 살리자고 도입된 '고향사랑기부금'.
빠듯한 지자체 살림살이에 단비가 될 거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제도 시행 첫해, 강원도의 모금액은 3억 3,000만 원.
당초 목표의 절반도 안 됩니다.
반면, 홍보비로 쓴 돈이 4억 8천만원, 여기에 답례품 비용까지 더하면 오히려 받은 돈보다 쓴 돈이 2억 원 정도 더 많습니다.
강원도는 처음 시행하는 제도라 홍보에 역점을 뒀다고 설명합니다.
[김한수/강원도 기획조정실장 : "시행 첫 해는 제도를 알리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홍보비 상한을 두지를 않았는데."]
시군들도 마찬가집니다.
4억 원을 모금한 평창군은 절반 이상을 홍보비와 답례품비로 썼고, 삼척시 역시 2억 7,000만 원을 모금했지만, 지출액은 1억 5,000만 원을 넘었습니다.
[류인출/강원도의원 : "같은 내용을 가지고 홍보를 하다 보니까 실적 대비 홍보비 낭비가 상당히 심한 것 같습니다."]
KBS의 취재 결과, 지난해 강원도와 18개 시군이 받은 고향사랑기부금은 52억 9,000만 원.
이 가운데 30% 가량은 홍보비로 지출됐습니다.
답례품비까지 더하면, 지출 규모가 모금액의 절반 가까이 됩니다.
관련 법은 홍보비 등 운영비가 모금액의 15%를 넘지 못하게 규정했지만, 첫해라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박상헌/한라대학교 고향사랑기부제 지원센터장 : "(지자체) 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한데, 너무도 많은 기회 비용들이 소요되고 있는 형태로 운영이 되어서는 안된다."]
고향사랑기부금 시행 2년째.
이제는 내실을 다질 전략 수립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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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숙 기자 (hotpenc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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