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동력 킥보드는 안심?’ 다친 어린이 10명 중 1명 뇌 손상
[앵커]
어린이들이 '씽씽이'라고 부르는 무동력 킥보드를 타는 모습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용이라 안이하게 생각하고 헬멧도 안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다치면 열 명 중 한 명은 뇌 손상까지 입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공원에서 킥보드를 타는 아이들이 늘었습니다.
발로 킥보드를 밀며 씽씽 내달리지만 안전모를 쓴 어린이는 보기 힘듭니다.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 부모가 지켜보는 앞에서 넘어져도 손 쓸 틈이 없습니다.
[김○○/킥보드 부상 아이 보호자 : "(아이에게) 따로 헬멧은 안 씌웠어요. 세 발 '씽씽이'였기 때문에 크게 넘어질 거라는 생각은 못 했었고 속도가 엄청 빠르지 않았는데 앞으로 고꾸라진 거예요."]
서울대병원 등 공동연구팀이 조사해보니, 무동력 킥보드를 타다가 다친 소아·청소년 환자는 7년 새 12배 정도 늘었습니다.
열 명 가운데 한 명은 뇌까지 손상됐습니다.
특히 2살에서 5살 사이의 어린아이는 머리를 다칠 위험이 약 1.4배 높았습니다.
대부분 헬멧을 쓰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박중완/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어릴수록) 머리가 상대적으로 크고 머리를 지탱하는 목의 근육 등이 아직 미성숙한 상황이라서 몸을 먼저 부딪쳤다 하더라도 이어서 머리가 '꽈당' 이렇게 부딪치게 될 수 있습니다."]
차도뿐 아니라 인도에서 킥보드를 타다 사고가 났을 때도 뇌 손상 위험은 높았습니다.
오가는 사람이 많고 지면이 울퉁불퉁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킥보드도 전동 킥보드처럼 안전수칙을 만들고, 헬멧을 의무적으로 쓰도록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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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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