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편 아파트에 SOS가 보여요"…이웃 신고로 20시간 갇힌 노인 극적 구조

박소영 기자 2024. 1. 2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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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아파트 발코니 2평짜리 대피공간에 20시간 동안 갇혀있었던 70대 노인이 이웃과 경찰의 기지로 구조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로 "인천 OOO아파트인데 맞은편 동 외벽에 '에스오에스(SOS)'라고 적힌 종이와 밧줄이 걸려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종이 상자가 걸려있는 해당 세대를 확인하고 관리사무소의 협조를 구해 출입문 개방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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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일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로 "인천 000아파트인데 맞은편 동 외벽에 '에스오에스(SOS)'라고 적힌 종이와 밧줄이 걸려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은 당시 현장 사진.(경찰청 제공)2024.1.29 ⓒ News1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고층 아파트 발코니 2평짜리 대피공간에 20시간 동안 갇혀있었던 70대 노인이 이웃과 경찰의 기지로 구조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로 "인천 OOO아파트인데 맞은편 동 외벽에 '에스오에스(SOS)'라고 적힌 종이와 밧줄이 걸려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상황실 직원은 신고자에게 사진을 요청했고, 고층 아파트 꼭대기에 종이 상자로 추정되는 것이 보였다. 도화지구대 경찰관 7명은 '코드1' 지령을 상황실로 전달받고 신속히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종이 상자가 걸려있는 해당 세대를 확인하고 관리사무소의 협조를 구해 출입문 개방에 성공했다. 하지만 집안 어디에도 사람이 보이지 않았고, 발코니 쪽 작은 문에서 '도와달라'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곳은 화재 시 비상대피소 통로로 활용하도록 마련된 비상대피공간이었고, 그 안에는 속옷 차림으로 추위에 떨고 있는 70대 노인이 있었다. 그 시각 인천의 기온은 -1.8도, 체감온도는 -6.3도였다.

그는 전날 오후 환기를 위해 비상대피공간에 들어갔다가 고장이 난 방화문이 잠겨버리면서 갇힌 것이다.

휴대전화도 없이 들어가 누군가에게 연락할 수 없었던 노인은 20시간을 추위와 싸워야 했다. 그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고 주변에 있던 상자를 발견하고 'SOS'라는 글자를 칼로 새겨 줄을 이용해 창문으로 내보였다.

누군가는 꼭 봐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창문 밖으로 내보인 구조메시지를 맞은편 이웃이 발견해 극적 구조를 이뤄낼 수 있었다.

이 같은 미담은 경찰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개돼 누리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영화 같다", "무심히 지나갈 수 있는 관심이 귀한 생명을 살렸다", "내가 더 감사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로 "인천 000아파트인데 맞은편 동 외벽에 '에스오에스(SOS)'라고 적힌 종이와 밧줄이 걸려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은 당시 현장 사진.(경찰청 제공)2024.1.29 ⓒ News1 박소영 기자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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