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여도 괜찮아! 나이지리아 컬링팀의 즐거운 도전
[앵커]
강원도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 청소년올림픽이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데요.
11전 11패, 꼴찌를 해도 도전 자체가 경이로운 팀이 있습니다.
이번 대회 컬링 종목 최초의 아프리카 팀, 나이지리아 선수들인데요.
이들은 1년 내내 무더운 열대기후에서 얼음도 없이 카펫 위에서 훈련하며, 어렵게 국제 무대에 올랐습니다.
영화 같은 나이지리아 컬링 선수단의 특별한 도전을 신수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 시작전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다가도, 경기가 시작되면 진지한 눈빛으로 돌변합니다.
한쪽 손에는 보조기가 필요하고, 샷이 미숙해 실수가 연달아 나오지만,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매 순간이 즐겁습니다.
[다니엘 로이/나이지리아 컬링 국가대표 : "우리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만족합니다. 여기서 경기하는 건 재밌어요. 너무 재밌고, 사람들도 친절합니다."]
컬링장은 커녕 얼음도 찾아보기 힘든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카페트 위에서 훈련했습니다.
2년 전 힘겹게 합성 소재의 간이 컬링장을 만든 뒤, 지난해 12월에야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정부 지원도 없어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 할 뻔 했지만, IOC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지금까지 성적은 11전 전패. 197점을 내주는 동안 단 9점만 땄습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컬링팀엔 승패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올루와니 왈레아데오겐/나이지리아 컬링 국가대표 : "얼음이 아니라 합성물이나 마른 컬링장에서 훈련했고 돌엔 바퀴가 달려있었습니다. 긴장도 되지만 올림픽에 출전한 첫 아프리카 컬링팀이라 행복합니다."]
[스코트 힐/나이지리아 컬링 대표팀 감독 : "선수들은 어떤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최대한 하려고 노력합니다. 한계를 보지 않는 그들의 태도는 저에게도 영감을 줬습니다."]
나이지리아 컬링 대표팀이 스포츠에서 최선을 다하는 도전 정신이야말로 최고의 가치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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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빈 기자 (newsub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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