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편 아파트에 'SOS'라고 적혀 있어요!"...덜덜 떠는 노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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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로 걸려온 신고 전화 내용이다.
29일 경찰청 SNS에 따르면 상황실 근무자는 신고자에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요청했고, 신고자가 보낸 사진에는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의 한 고층 아파트 꼭대기 즈음 종이 상자로 보이는 뭔가가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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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ㅇㅇ아파트인데 맞은 편 동 외벽에 ‘SOS’라고 적힌 종이와 밧줄이 걸려 있어요!”
지난달 1일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로 걸려온 신고 전화 내용이다.
29일 경찰청 SNS에 따르면 상황실 근무자는 신고자에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요청했고, 신고자가 보낸 사진에는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의 한 고층 아파트 꼭대기 즈음 종이 상자로 보이는 뭔가가 찍혀 있었다.
하지만 집안 어디에도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집 내부를 수색하던 중 구석의 작은 문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고.
화재 시 비상대피소 통로로 활용하도록 마련한 공간이었는데, 그 안에서 홀로 추위에 떨고 있는 한 노인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혼자 사는 70대 A씨는 전날 오후 환기를 위해 비상대피소에 들어갔다가 고장 난 방화문이 갑자기 잠기면서 꼼짝없이 그 안에 갇혔던 것이다.
휴대전화도 없이 고립된 A씨는 한동안 망연자실한 채 전날 오후 5시부터 무려 20시간 넘도록 추위와 싸우다 주변에 있던 상자를 발견하곤 ‘SOS’라는 글자를 새겨 밧줄을 이용해 창문 밖으로 내보냈다. 당시 해당 지역 최저 기온은 영하 7도를 기록했다.
누군가는 꼭 봐주길 간절히 바라며 창문 밖으로 내건 구조 메시지였는데,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고마운 이웃과 신속하게 대처한 경찰관들 덕분에 A씨는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임용훈(55) 도화지구대 4팀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출동 지령을 받고 처음에는 누군가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며 “33년 동안 근무하면서 이런 신고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잘 보이지도 않는 고층 아파트 창문에 붙은 ‘SOS’ 글자를 맞은편 동에 사는 주민이 보고 신고했다”며 “젊은 남성분이었는데 정말 고마웠다”고 웃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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