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외국어 법정동…‘에코델타동’ 생기나?
[KBS 부산] [앵커]
부산 강서구에서는 '에코델타시티'라는 신도시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인데요,
이 신도시의 법정동 이름을 강서구가 전국 최초로, 외국어인 '에코델타동'으로 정했습니다.
강서구는 조만간 행정안전부에 '에코델타동' 승인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인데요,
재검토 촉구 목소리가 만만찮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1.7㎢ 규모로 조성 중인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 현장입니다.
오는 3월 첫 입주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3만 가구, 약 7만 6천여 명이 입주합니다.
그런데 강동동과 명지동, 대저2동, 이렇게 서로 다른 3개 동에 걸쳐 있다 보니, 새로운 법정동 요구가 컸습니다.
강서구는 최근 지명위원회를 열어, 주민 3천 7백여 명 여론조사에서 선호도 48%로 1위에 오른 '에코델타동'을 새 법정동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외국어지만 에코델타시티 사업 명칭이 이미 전국적으로 익숙한 데다, 영어 하기 쉬운 도시, 부산이 내세우는 취지에도 맞다는 이유에섭니다.
[부산 강서구청 자치행정계 관계자 : "'에코델타'라는 사업으로 시작했고, 새 주소라든지 이런 쪽에도 외래어 명칭을 일상적으로 많이 쓰고 있어서 국민이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지 않나…."]
하지만 구의회부터 학계, 한글학회까지 반대 여론이 만만찮습니다.
현재 전국 법정동 3,648개 중 외국어나 외래어 이름을 가진 동은 단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에코델타동' 재검토를 촉구하는 이유입니다.
[김정용/부산 강서구의원/조례심사특위 : "'에코델타동'이라는 자체는 그냥 외래어밖에 안됩니다. 역사성도 없고, 창의성도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전국 최초 외국어 법정동, '에코델타동'의 최종 설치 승인 여부는 다음 달 부산시, 3월쯤 행정안전부의 검토를 거쳐 올해 상반기에 판가름 납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희나
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빚 갚아라’ 추심 들어오면 ‘이것’ 확인하세요
- 제주 간첩단 사건 첫 재판…“판사님이 내려와서 확인하세요”
- [단독] 예약진료비 환불 안해주고 ‘꿀꺽’…유명 대학병원 횡령 적발
- ‘파주 공공’ 사전청약자들, “입주 또 지연?” 전전긍긍
- “헉, 1시간 기다리라고?”…신생아 특례대출 첫날 신청 폭주 [오늘 이슈]
- “쇠막대기 하나로 급제동”…아찔한 무허가 운전 연수
- ‘층간소음 다툼’ 이웃 여성 살해 50대 검거
- [현장영상] “역대 러시아 여성 중 최고 형량”…친러 블로거에게 ‘폭탄’ 선물한 여성 징역 27
- “살기 위해 모였다” 서로의 손 잡은 범죄 피해자들 [취재후]
- 그물 걸린 새끼 돌고래 구조 돌입…꼬리 그물 일부 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