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회 하나면 충분해!' 호일룬, 94분 만에 첫 슈팅→FA컵 데뷔골...2G '연속골+공격 포인트 3개' 부활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에게 득점을 위해 필요한 슈팅은 단 한 번이었다.
호일룬은 29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웨일스 뉴포트 로드니 퍼레이드에서 '2023-2024시즌 FA컵' 32강전 뉴포트 카운티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1골을 기록했다.
호일룬은 이날 경기에서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더 많은 찬스를 제공했다. 호일룬은 90분 동안 2개의 키패스를 전달했다. 드리블도 나쁘지 않았다. 1번의 드리블 시도를 성공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득점이 나오지 않자 초조해졌다. 호일룬은 팀 동료인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에게 짜증을 내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 36분 크로스 찬스에서 가르나초가 드리블을 하다가 뺏기자 호일룬은 강하게 소리쳤다.
호일룬은 전·후반 정규시간 동안 단 한 차례도 슈팅하지 못하며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칠 것으로 보였다. 다행히 후반전 추가시간 호일룬은 그토록 원하던 득점을 뽑아냈다. 가르나초의 패스를 받은 오마리 포슨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호일룬이 왼발로 슈팅해 득점했다.
이때 호일룬이 때린 슈팅은 이날 경기의 유일한 슈팅이었다. 호일룬이 득점을 위해 필요한 슈팅은 단 한 개였다. 맨유는 호일룬의 마지막 득점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으며 4-2로 승리했다.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브리스톨 시티와 노팅엄 포레스트의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호일룬은 지난 시즌 아탈란타에서 34경기 10골 2도움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했다. 왼발 잡이라는 점과 피지컬이 홀란드와 유사해 '덴마크 홀란드'로 불렸고, '꿈의 극장'으로 불리는 맨유의 홈 구장 올드트래포드에 입성했다.
맨유가 그에게 거는 기대는 굉장히 컸다. 맨유는 지난 10년 동안 앙토니 마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로멜루 루카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막대한 돈을 투자하며 스트라이커를 영입했으나, 성공적인 영입은 즐라탄과 호날두뿐이었다. 맨유는 호일룬이 스트라이커 잔혹사를 끝내주길 바랬다.
데뷔전부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스널과 4라운드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되며 첫 경기를 치른 호일룬은 훌륭한 포스트 플레이와 빠른 발을 활용한 드리블로 주목 받았다. 마샬과 달리 전방 압박도 성실하게 수행했다.
호일룬의 활약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돋보였다. 바이에른 뮌헨과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골맛을 보더니 6경기에서 무려 5골을 터트렸다. 맨유는 A조 최하위에 머무르며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호일룬은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18라운드까지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맨유는 호일룬이 터지지 않자 추락했다. 프리미어리그 9위까지 추락했다. 18라운드까지 18골에 그치며 빈곤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다행히 호일룬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이 터졌다. 지난달 27일 열린 아스톤 빌라와 19라운드 경기에서 종료 8분을 남기고 코너킥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호일룬은 포효하며 데뷔골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에는 "오늘 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골이 터지마 호일룬도 살아났다. 15일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21라운드 경기에서 호일룬은 전반 3분 만에 홀란드를 연상시키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취골을 터트렸고, 전반 40분에는 마커스 래시포드의 득점을 도우며 첫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호일룬은 팀의 마지막 득점을 책임지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번째 연속 득점 행진이다. 호일룬은 경기가 끝난 뒤 "FA컵에서 첫 골을 넣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축구 전설 앨런 시어러는 "호일룬은 골 넣을 자격이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호일룬이 터지면서 맨유는 걱정을 덜게 됐다. 맨유는 마샬이 최근 사타구니 부상으로 10주 결장이 확정되면서 스트라이커 영입이 필요했다. 그러나 FFP(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으로 인해 영입이 불가능했다. 호일룬의 폼이 살아나면서 당분간 영입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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