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법원, ‘빚더미’ 헝다에 청산 명령…중 부동산 여파는?
[앵커]
위기의 중국경제가 본격적인 구조조정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홍콩법원이 무려 443조 원의 부채를 가진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 청산명령을 내렸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콩 고등법원이 총부채 443조 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습니다.
한 채권사가 헝다에 투자한 천475억 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지 1년 반 만의 법원 판단입니다.
[홍콩 펑황TV 보도 : "(법원은) 헝다의 채무조정방안에 진전이 없고 회사의 자산이 채무를 감당할 수 없다며 청산을 명령했습니다."]
헝다 측은 청산 명령이 나온 직후 채권자들의 권익 보장을 전제로 정상적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헝다 주가는 21% 폭락한 채 거래가 중단됐지만, 홍콩 증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앞서 2021년 중국에서는 헝다의 역외 채권 채무불이행선언을 시작으로 각종 부동산 건설 공사가 중단되고 대금 미지급 사태가 잇따랐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중국 GDP의 25%를 차지합니다.
올해는 부동산 개발 자금줄 역할을 하던 유명 자산운용사까지 파산했는데, 금융권으로의 위기 확대를 막기 위해 부실채권을 보유한 국영자산운용사들을 국부펀드에 합병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샤오위안치/중국 금융감독관리총국 부국장/지난 25일 : "부동산은 산업 사슬이 길고 광범위한 영역과 맞닿아 있으며 국민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칩니다. 금융업계는 책임을 미루지 말고 힘을 쏟아야 합니다."]
중국 매체들은 헝다의 중국 본토 자산까지 여파가 미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년간 지속된 중국 부동산 부채 위기를 정리하기 위한 험난한 과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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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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