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도, 보문산도…케이블카 설치 계획 ‘봇물’
[KBS 대전] [앵커]
40년 만에 빗장이 풀린 설악산 케이블카가 오는 4월 착공되는 것을 계기로, 지역에서도 케이블카 설치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 훼손 논란에 더해 이미 상당수 케이블카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과연 경쟁력이 있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해 2백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계룡산 국립공원.
최근, 공주지역 주민 중심으로 추진위가 꾸려지는 등 계룡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종화/계룡산 케이블카설치 추진위원장 :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케이블카가 필요하다, 강원도도 케이블카를 놓는데 우리 계룡산이라고 케이블카를 못 놓을 건 없기 때문에."]
계룡산은 이전에도 케이블카 설치가 검토됐지만 국립공원이라는 이유로 미뤄졌는데, 지난해 설악산에 케이블카 설치가 결정되자 재검토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미 케이블카가 있는 대둔산에는 논산 쪽으로 모노레일 추가 설치가 논의되고 있고, 낮은 수익성에 표류했던 보문산 케이블카도 최근 사업자를 선정해 재추진에 나섰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우후죽순 케이블카를 설치할 경우 환경 훼손은 물론 지자체 간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입니다.
이미 전국 40여 곳에 케이블카가 설치됐는데 통영 같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상당수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뭐 하나가 만들어지면 전국적으로 똑같은 것이 만들어지거든요. 그러면서 특화나 특성이 사라지고 사실은 개발했던 비용만 나가는..."]
앞서 지자체간 경쟁 속에 전국에 2백 개 이상 생긴 출렁다리가 반짝 특수를 누린 뒤 예산 낭비나 지역 갈등 논란에 휩싸였던만큼 케이블카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이정은 기자 (mulan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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