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금품수수 의혹’ KIA 김종국 감독 구속영장
검찰이 29일 구단 후원업체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사진)과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프로야구단 현직 감독이 비리 혐의로 구속심사대에 서는 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이날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에 대해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은 구단 후원사인 한 커피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감독은 여러 차례에 걸쳐 억대가 넘는 금품을, 장 전 단장은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검찰은 두 사람이 금품을 받고 후원업체 선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임수재는 업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취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앞서 검찰은 2022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박동원 선수(현 LG 트윈스 포수)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장 전 단장을 수사해왔다.
이 사건은 박 선수가 장 전 단장이 금품을 요구했다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보해 불거졌다. 박 선수는 장 전 단장과의 대화 녹취록을 KBO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KBO는 내부조사를 진행한 뒤 지난해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장 전 단장은 야구단에서 해임조치됐다. 검찰은 지난해 11월30일 장 전 단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장 전 단장 사건을 수사하다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이 후원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추가로 포착했다. 검찰은 “KBO의 수사의뢰 사건 및 해당 사건 수사 중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최근 검찰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구단은 김 감독이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날 직무 정지 조치를 내린 데 이어 이날 김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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