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이 구조작전 ‘낚싯줄을 끊어라’

박미라 기자 2024. 1. 2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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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어구 감긴 돌고래 고통
제주 구조단, 사전 훈련

주둥이와 꼬리에 낚싯줄을 단 채 두 달 넘게 살아가고 있는 새끼 남방큰돌고래를 구조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해양다큐멘터리팀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와 협력해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을 결성하고,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의 구조에 돌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은 앞서 해양수산부와 제주도에 구조계획서를 제출하고 구조를 승인받았다.

긴급 구조단은 전문가와 논의한 결과 포획이 아닌 선박으로 접근해 칼을 매단 장대로 낚싯줄을 끊어내는 방식의 구조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긴급 구조단은 구조에 앞서 돌고래에게 지속적으로 다가가 경계심을 없애고 친근감을 높이는 훈련을 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 관계자는 “종달 구조 작업의 목표는 포획하지 않고 낚싯줄을 끊어내고, 인간 역시 다치지 않는 것”이라면서 “안전하게 구조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사전 훈련과 장비 테스트 후 구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끼 남방큰돌고래인 종달은 지난해 11월 초 꼬리에 낚싯줄로 추정되는 폐어구를 단 채 유영하는 모습이 처음 목격됐다. 관찰 결과 낚싯줄로 추정되는 폐어구는 종달의 주둥이부터 꼬리까지 연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가는 낚싯줄이 종달의 몸을 파고들어 깊은 상처를 냈고, 꼬리에 달린 낚싯줄에 많은 해조류가 달라붙어 돌고래의 정상적인 유영을 방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낚싯줄을 제거하지 않으면 새끼 돌고래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긴급 구조단은 지난해 11월9일 해수부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고 해수부와 제주도청, 관련 기관 전문가들이 몇차례 긴급회의를 진행한 끝에 최근 구조 승인이 이뤄졌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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