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금지 해제' 황의조 영국행→EPL 데뷔? 이미 머리 아픈 노팅엄, 여유가 없다... 강등 걱정+이적시장 완패
불법 촬영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는 29일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황의조는 지난 28일 출국금지 조치가 풀렸다. 경찰은 조만간 송치 여부를 결정하지만, 출국금지 연장은 하지 않았다. 29일 경찰 관계자는 "황의조는 지난 25일 추가 조사를 받았다. 출국금지는 연장하지 않고 만료됐다. 수사에 대한 결론은 이후에 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장 밖 행동이 문제가 됐다. 황의조의 선수 생활은 제대로 꼬였다. 뉴시스는 지난 18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6일 법무부를 통해 황의조의 출국을 금지했다"라고 보도했다. 황의조는 이미 경찰의 수차례 소환에 불응했다. 지난달 27일, 이달 5일 두 차례 거부했다. 황의조측은 소환 거부 이유로 소속팀 사정 등을 들었다.
황의조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세 차례 응했다. 이번 달 12일과 15일 비공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첫 소환 조사에 응했다.
이번 출국금지 조치에 황의조측은 반박했다. 뉴스1은 "황의조측은 출국금지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수사에 협조했음을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의조는 서울경찰청에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냈다.
현재 황의조는 계속 불법 촬영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황의조와 황의조 변호사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한 상황이다.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황의조측이 피해자 측 직업과 기혼 사실을 공개한 것이 부적절했다고 판단했다.
일단 황의조는 소속팀으로 돌아갈 듯하다. 하지만 노팅엄의 상황도 그리 좋지는 않다. 구단 내 이슈 해결에 집중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강등 위기를 걱정해야는 처지다. 이달 초 영국 'BBC'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에버튼과 노팅엄을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두 클럽 모두 2022~2023시즌 회계 연도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정 위반으로 독립위원회에 회부됐다"라고 보도했다.
실제 사례도 있다. 에버튼은 프리미어리그 징계로 승점 10을 날렸다. 8승 3무 10패를 기록하고도 현재 승점 17에 머물러있다. 강등권 18위 루턴 타운(승점 16)과 단 1점 차이다. 에버튼은 항소를 준비하고 있다.
노팅엄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마찬가지다. 'BBC'는 "프리미어리그 규정에 따라 두 사건 모두 사법부 의장에게 회부했다. 적절한 징계 수위를 위해 위원회를 구성 중이다"라며 "두 구단은 공식 답변을 14일 안에 제출해야 한다. 청문회는 12주 내 끝난다. 항소는 2024년 5월 24일 이전에 완료되어야 한다"라고 알렸다.
이미 프리미어리그는 노팅엄의 회계 장부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노팅엄은 3년 중 2년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보냈다. 프리미어리그 규정에 따르면 챔피언십 구단은 시즌마다 손실액 2200만 파운드(약 371억 원)를 넘으면 안 된다. 'BBC'는 "이미 노팅엄의 손실액은 3시즌 간 6100만 파운드(약 1029억 원)를 넘었다. 노팅엄 또한 이익 지속 가능성 규칙(PSR)을 위반한 셈이다"라고 분석했다. 노팅엄도 강등이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다. 21경기 5승 5무 11패 승점 20으로 루턴과 4점 차이다. 심지어 루턴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정치계에서도 주목하는 이슈다. 로더럼 시장은 성명서를 통해 "에버튼의 상황은 심각하다. 같은 시즌에 두 번이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불투명한 프로세스가 진행됐다. 어떻게 징계를 확신했는지 알기 어렵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노팅엄도 마찬가지다. 공식 채널을 통해 노팅엄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한 해결을 자신한다. 노팅엄은 에버튼,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PSR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클럽이다"라고 알렸다.
신경 쓸 게 한두 개가 아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겨울 이적시장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와중에 노팅엄은 크리스탈 팰리스 골키퍼 샘 존스톤(31) 영입에 실패했다. 주로 노팅엄 소식을 다루는 '노팅엄 포레스트 뉴스'는 '디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해 "노팅엄은 존스톤 영입에 실패했다. 이적시장 마감 전 수문장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현재 페테르 굴라시(RB라이프치히), 카스퍼 슈마이켈(RSC안더레흐트)에게도 접근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세부 계약 조건도 공개됐다. '노팅엄 포레스트 뉴스'는 "노팅엄은 딘 헨더슨(27)과 주전 경쟁에서 밀린 존스톤을 데려오려 했다"라며 "노팅엄은 2023~2024시즌 말까지 존스톤 임대 영입을 시도했다. 여름에는 완전 이적을 할 심산이었다. 하지만 팰리스는 해당 입찰을 거부했다. 존스톤은 팰리스에 잔류할 것이다"라고 했다.
구단 내 굵직한 이슈들을 처리해야 할 상황에서 노팅엄이 황의조의 복귀에 큰 신경을 쓸지는 미지수다. 황의조는 노팅엄 입단 후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프리시즌 경기에서 득점을 터트리기는 했지만, 노팅엄의 선택은 황의조 임대 이적이었다.
만약 KFA의 조치가 없었다면, 황의조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경기에 나설 법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미트윌란)을 주전 공격수로 활용하고 황의조를 후반전에 주로 교체 투입했다. 현재 클린스만호는 카타르에서 아시안컵 본선 경기를 치르고 있다. 최종 명단에는 조규성과 오현규(셀틱)가 오른 상황이다. 조규성이 세 경기 연속 베스트11로 나섰고, 오현규는 후반전에 조커로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가 불법 촬영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자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를 감싸기도 했다. 그는 "황의조가 컨디션을 유지해 아시안컵에서도 활약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감독의 기대와 달리 KFA는 단호한 조치를 내렸다. 황의조의 국가대표팀 커리어는 한동안 끊겼다.
북중미월드컵 예선 첫 경기는 11월 16일이었다. 18일 황의조는 경찰 조사를 위해 잠시 대표팀을 떠났다. 21일 중국 국가대표팀과 경기는 합류했다. 2차전을 뛴 황의조는 한국행 대신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와중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등 주요 유럽 리거는 잠시 국내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잉글랜드로 돌아간 황의조는 곧바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노리치 시티에 임대 이적했던 황의조는 26일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전에서 골을 넣었다. 황의조의 결승골 덕에 노리치는 QPR에 1-0 신승을 거뒀다. 당시 황의조는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연속 득점까지 기록했다. 황의조는 29일 왓포드전에서 약 30미터 거리에서 중거리골을 꽂아 넣었다. 2023~2024시즌 리그 3호골이었다. 17분 황의조는 교체됐다. 부상이 확인된 듯했다. 이후 황의조는 4경기 동안 결장했다. 햄스트링 부상이 원인이었다.
부상 복귀 후 황의조의 득점력은 확 꺾였다. 24일 허더스필드전 후반전 교체 투입됐지만, 무득점 침묵했다.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노리치는 0-1로 졌다.
겨울 이적시장이 다가올수록 감독은 황의조에 출전 시간을 더 부여했다. 밀월과 경기에서 황의조는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단 한 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도 못했다. 노리치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0-1로 또 패배했다. 사우스햄튼과 리그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황의조는 66분 만에 교체됐고,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요슈아 사르겐트가 동점골을 넣었다.
나름 득점까지 기록하며 노리치에서 활약했지만, 노팅엄 복귀 후 황의조는 여전히 찬밥신세였다. 단 한 차례도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와중에 노팅엄은 전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하고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53) 감독을 소방수로 앉혔다. 누누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 시절 손흥민(32)을 지도한 바 있다. 당시 누누 감독은 4개월 만에 토트넘에서 경질됐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를 이끌었다.
누누 감독은 노팅엄 감독 부임 후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후보였던 크리스 우드(32)를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반전을 이끌어 냈다. 우드는 뉴캐슬전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지난 18일 블랙풀전, 21일 브렌트포드전에서도 득점을 터트렸다. 당분간 노팅엄 주전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허나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올림피아코스와 임대 계약을 조기에 해지하기에 이르렀다. 황의조의 선택은 K리그 복귀였다. FC서울에서 핵심 공격수로 뛰며 경기 감각을 올렸다. 황의조는 18경기 4골을 기록한 뒤 노팅엄으로 돌아갔다.
프리시즌에서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심산이었다. 황의조는 노츠 카운티를 상대로 골망을 가르며 기대감을 올리는 듯했다. 이후 감독은 몇 번 더 황의조의 기량을 확인하려는 듯 기회를 줬다. 하지만 노츠 카운티전 득점이 마지막이었다. 여전히 황의조는 노팅엄에서 겉돌았다.
여전히 황의조는 노팅엄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일단 경찰의 출국금지가 해제되며 잉글랜드로 향했지만, 경기에 다시 뛸 수 있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분위기다. 노팅엄은 겨울 이적시장 마감일과 강등 걱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처지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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